日 무슬림 42만명 시대…곳곳에서 '모스크 건립' 갈등 속출
"소음·교통체증 우려" vs "폐 안 끼쳐"…"막연한 혐오 경계" 지적도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최근 일본 곳곳에서 이슬람교 예배당인 '모스크' 건립을 둘러싼 갈등이 속출하고 있다.
무슬림 인구 급증에 따라 예배 공간 확보가 절실해진 이들과, 소음·교통 체증 등 생활권 침해를 우려하는 주민들 사이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는 모습이다.
26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달 하순 200여명의 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가나가와현 후지사와시에서 열린 모스크 건립 설명회에서는 고성과 항의가 오가는 소동이 벌어졌다.
주민들은 예배 시간을 알리는 소리인 '아잔'으로 인한 소음과 예배 시간대 교통 혼잡, 생소한 장례 문화 등에 대한 불안감을 쏟아냈다.
일부 참가자들이 "뭔가 숨기고 있는 것 아니냐"며 고성을 지르고, '차별 반대'를 외치는 시민들이 설명회장으로 진입해 충돌 위기까지 가면서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해에는 도쿄도 다이토구 오카치마치역 인근에서도 소규모 모스크를 9층으로 재건축하는 과정에서 반대 서명 운동이 벌어졌고, 논란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갈등은 일본 내 이슬람 교세의 확장과 맞물려 있다.
와세다대 다나다 히로후미 명예교수에 따르면 일본 내 무슬림 인구는 2010년 약 11만명에서 2024년 말 약 42만명으로 늘었다.
모스크 수도 2008년 50여곳에서 지난해 7월 기준 최소 164곳으로 급증했다.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온 기능실습생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무슬림 측은 지역 사회와의 공존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후지사와시의 모스크 건립을 주도하는 '후지사와 마스지드' 관계자는 "일본을 사랑한다. 규칙을 지켜 폐를 끼치지 않겠다"며 아잔을 실내에서만 송출하고 교통 유도원을 배치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의 한 모스크는 건립 당시 거센 반발에 부딪혔으나, 십수 년간 주민 자치회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갈등을 봉합한 성공 사례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불분명한 정보에 기반한 혐오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게이오대 노나카 요 부교수는 "낯선 문화에 대한 불안은 이해하지만, 부정확한 정보로 이를 부추기는 것은 문제"라며 "무슬림을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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