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김 "韓 MD 체계 차출 우려…미중회담서 亞동맹 희생될수도"(종합)

입력 2026-03-26 06:20
앤디김 "韓 MD 체계 차출 우려…미중회담서 亞동맹 희생될수도"(종합)

파병 비협조 '기억하겠다'는 트럼프 경고에 "부끄러운일…동맹에 무례"

"트럼프 행정부 보복 조치에 강하게 반대할 것…초당적 지지 구축 중"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앤디 김 미국 연방 상원의원(민주·뉴저지)은 "이란 전쟁이 아시아와 인도·태평양에서 (미국의) 관심과 자원을 끌어내고 있다"며 "한반도에서 일부 미사일 방어(MD) 체계 구성 요소를 빼내는 것도 포함된다"고 25일(현지시간) 말했다.

한국계인 김 의원은 이날 워싱턴 DC 연방의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미사일 방어 체계가 한국의 국방과 인도·태평양에서 미국의 이익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기 때문에 매우 놀랍고 우려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은 주한미군의 패트리엇(PAC-3)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 방공무기 체계의 일부를 중동으로 차출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김 의원은 "이것(이란 전쟁)이 미·중 정상회담을 연기한 데도 영향을 미쳤다"며 "북한의 김정은은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핵무기 능력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를 이란에 대한 미국의 행동이 보여준다고 말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무슨 말을 할지 우려된다"며 "트럼프는 대만을 희생시킬 수 있는 (중국과의) 거래를 시도하려는 의지를 보여왔다. 아시아의 미국 동맹국과 파트너들을 희생시킬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국제관계를 '세력권 정치'의 연장선상에서 바라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에 비춰 그가 미중정상회담 계기에 중국의 몇몇 논쟁적인 아시아 관련 '핵심이익'을 인정할 경우 한일 등 역내 미국의 동맹국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으로 해석된다.

이어 김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 정책이 "서반구(아메리카 대륙과 그 주변)에서는 더 큰 역할을 하고, 인도·태평양에서는 우선순위를 낮춰야 한다고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과 관련해 한국 등 동맹국에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압박하고, 비협조에 대해 "기억할 것"이라며 보복 가능성까지 내비친 데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발언에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그것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특히 그가 동맹국들에 대해 보여온 행동이 얼마나 부끄러운지를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초 또 다른 미국의 동맹국인 덴마크의 영토 그린란드를 차지하려 했던 점을 상기한 뒤 "정말 역겹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미·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쟁에 대해 "다른 나라들이 엮일 일이 아니다. 이 문제를 만든 것은 미국이고, 호르무즈 해협에 큰 혼란을 초래한 것도 미국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과 파트너들에 대해 가하는 추가적인 위협에 분명히 반대할 것"이라며 "그가 동맹국과 파트너들에 취할 수 있는 어떤 보복 조치에도 강하게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한국인들은 괴롭힘당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우리가 트럼프 행정부에서 보고 있는 게 바로 그것(괴롭힘)"이라며 "관세를 사용해 그들을 괴롭히고, 다른 조치들을 사용해 줄 서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동맹이 아니고, 존중에 기반한 파트너십도 아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는 한국과 다른 동맹국들을 무례하게 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더 나은 (한미 동맹) 관계를 보장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며 "지난해 8월 백악관 방문을 포함해 여러 곳에서 비공식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소개했다.

그는 "나와 비슷한 견해를 가진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다른 인사들도 있다. 그들은 트럼프가 한국, 일본, 그리고 유럽 동맹국들과 관계를 맺는 방식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이런 노력이 더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초당적 지지를 구축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이 3천500억달러 규모의 대미(對美) 투자를 하기로 한 데 대해선 "미국 내 한국 노동자들과 관련해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이해가 함께 나와야 한다"며 "(근로자) 비자 문제 및 한미 비즈니스·노동 관계 개선과 관련해 모든 것이 해결됐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보장이 아직 없다"고 말했다.

zhe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