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국내투자 2배 늘려 철수설 진화…5년 연속 흑자도 조준

입력 2026-03-25 16:43
한국GM, 국내투자 2배 늘려 철수설 진화…5년 연속 흑자도 조준

작년 12월 3억달러 이어 3개월 만에 추가 투자…설비 현대화

미국 관세 인하·직영센터 일부 유지 등 대내외 여건 개선도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미국의 고율 관세로 철수설에 휩싸였던 한국GM이 국내 투자를 두 배로 늘리고 진화에 나섰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에 대한 높은 글로벌 수요를 기반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한편 올해 5년 연속 흑자를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한국GM은 25일 인천 부평공장에서 노동조합과 공동 행사를 열고 국내에 3억달러(약 4천400억원)를 추가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발표된 3억달러 투자 계획과는 별도로, 한국GM의 투자 규모는 석 달 만에 두 배로 늘었다.

앞서 발표된 3억달러는 한국 내 제품 업그레이드에 쓰이며 이날 공개된 3억달러는 새로운 프레스 기계 도입을 비롯한 생산 시설 현대화에 쓰인다.

이번에 도입되는 프레스 기계는 규모, 생산성 등 측면에서 최상위 모델로 향후 한국GM의 생산 효율성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한국GM이 이례적으로 국내 투자 계획을 잇달아 공개한 것은 지난해부터 재점화한 철수설을 불식시키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한국GM은 지난해 연간 46만826대를 생산해 44만7천226대를 수출했으며, 대미 수출 비중이 86.8%(38만8천280대)에 달할 정도로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다.

하지만 한국GM은 국내에서 생산되는 소형 SUV 모델의 글로벌 시장 수요가 견고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철수설을 적극 불식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GM이 생산하는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작년 29만6천658대 수출되면서 현대차·기아 차종을 제치고 최다 수출 모델에 올랐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15만568대로 5위를 기록했다.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 뷰익 앙코르 GX 등의 성공에서 보이듯 한국GM은 글로벌 소형 SUV의 핵심 생산 거점의 역할을 하는 '센터 오브 엑설런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GM 본사는 올해 초 한국GM 측에 "풀 캐파(생산능력 최대치)에 맞춰 50만대를 전부 생산해달라"는 요청을 전달하기도 했다.

메리 바라 GM 회장은 작년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한국에서 생산되는 모델들은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고 GM의 수익성에 기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GM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다소 개선되는 흐름도 철수설 불식에 힘을 싣는다.

GM은 지난 1월 글로벌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작년 4분기 한국 관세율 인하와 같은 유리한 정책적 변화에 힘입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면서 "쉐보레 트랙스, 뷰익 엔비스타와 같은 소형 크로스오버 모델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에 한국GM은 지난해 미국 관세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구체적인 실적은 다음 달 공시될 예정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간 흑자를 기록할 경우 2022년 흑자 전환 이후 5년 연속 흑자를 이어가게 된다.

아울러 직접적으로 한국 철수설을 불러일으켰던 직영 서비스센터 매각 방침도 일부 철회하면서 노사 관계도 개선됐다.

앞서 한국GM은 지난해 5월 전국의 9개 GM 직영 서비스센터와 인천 부평공장 일부 시설을 매각한다고 밝혔다.

이후 노조와의 협의를 통해 전국 직영 정비센터 9곳 가운데 대전·전주·창원 센터를 유지하고 정비직 인원을 권역당 20명씩 배치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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