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써보니] 카톡 AI비서 '카나나'…추천 빠른데 예약은 삐걱

입력 2026-03-22 06:45
[실제 써보니] 카톡 AI비서 '카나나'…추천 빠른데 예약은 삐걱

맛집 추천·카카오맵·예약 연동 즉각 반응

일정 인식 오류·예약 실패…AI비서 완성도 시험대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카카오[035720]가 최근 선보인 AI 비서 서비스 '카나나 인 카카오톡(카인톡)'을 직접 사용해보니 신속한 추천과 정보 제공이라는 강점이 있지만 실제 예약과 일정 관리에서는 일부 불편함도 느껴졌다.

대화 맥락을 이해해 먼저 개입하는 '에이전틱 AI'라는 점에서 가능성을 보였지만 서비스 완성도 측면에서는 개선 여지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 추천·연동은 빠르다…카카오 생태계 결합 '강점'

취재 과정에서 알게 된 지인과 다음달 약속을 잡은 기자는 지난 20일 오후 퇴근 무렵 카인톡을 실행해 실제 이용에 나섰다.

초기에는 단순 대화만 가능했지만 상단에 '카나나 온디바이스 버전 1.0.7 다운로드' 안내가 떠 이를 설치한 뒤 기능이 본격 활성화됐다.

'카카오톡 대화의 맥락을 기기 안에서 이해하는 AI 모델'이라는 설명 문구가 떴다.

이후 "점심 장소 어디가 나을까"라고 묻자 카인톡은 곧바로 5개 식당을 추천했다.

봄철 점심에 어울리는 맛집과 함께 별점 정보가 표시됐고, 일부 식당에는 '카카오 예약하기' 버튼도 함께 제공됐다.

버튼을 누르면 추천 메뉴와 서비스, 예약 페이지까지 연결되는 등 카카오맵·예약 서비스와 즉각 연동되는 점이 신기했다.

다만 서울은 물론 강원, 충청 지역에 있는 음식점이 열거된 탓에 광화문 일대 식당으로 다시 추천을 요청하자 관련 맛집 10여 곳이 추가로 떴다.

추천 기능 자체는 비교적 빠르게 작동하는 느낌을 받았다.

◇ 일정·예약은 삐걱…온디바이스 한계·완성도 과제

그러나 실제 사용 과정에서는 일부 한계도 드러났다.

기자가 카인톡 기능을 재확인하는 차원에서 '4월 27일 점심 약속 일정 알려달라'고 요청했지만 초기에는 대화 내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결국 방법을 찾아 나선 끝에 온디바이스 모델 설치 이후에도 별도 새로고침 과정을 거쳐야 일정 조회가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온디바이스 AI는 서버가 아닌 스마트폰 내부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식으로, 개인정보 보호와 응답 속도를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식당 예약 과정에서도 매끄럽지 않은 흐름이 이어졌다.

추천된 식당을 선택해 예약을 시도했지만 특정 날짜 이후 예약이 불가능하거나, 검색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발생했다.

특히 '해당 날짜에 카카오톡 예약하기 기능을 활용해 온라인상으로 예약할 수 있는 식당을 추천해달라'는 요청에는 수십 초간 응답이 지연되거나 웹 검색 결과만 제시되는 등 일관성이 떨어지는 모습도 보였다.

결국 일부 식당은 카카오톡 내 예약이 어려워 전화 연결을 통해 직접 예약을 진행해야 했다.

카인톡 첫 채팅 이용부터 예약 완료, 동행자에게 일정 공유까지 약 30분가량이 소요됐다.

분명 카인톡은 AI 비서의 실전 가능성을 가늠해볼 소중한 기회였다.

일정 관리와 정보 검색, 예약, 추천 등 다양한 기능을 카카오톡 안에서 끊임없이 제공하는 '일상 AI'의 지향점을 추구한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점심 예약 확정 후 카인톡 기능을 재확인하는 차원에서 '4월 일정 알려달라'라고 다시 묻자 동행자와 관련 내용을 대화한 채팅방으로 안내하며 실제 비서 역할을 수행했다.

업계 일각에서 카인톡이 카카오 생태계를 기반으로 한 국내형 'AI 에이전트'의 방향성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한 이유를 알 수 있는 듯했다.

결론적으로 카인톡은 대화 맥락을 분석해 먼저 정보를 제안하는 '선톡' 기능은 충분히 주목할 만한 AI 기반 기술이었다.



다만, 개선점도 적지않게 확인됐다.

필요하지 않은 순간에도 개입하거나 동일한 답변을 반복하는 경우도 있어 일부 상황에서는 편의보다 피로감을 유발할 가능성도 엿보였다.

또 추천 결과의 지역 정보가 즉시 표시되지 않거나 카카오맵 연동까지 수 초가 걸리는 등 세부 완성도 측면에서도 개선 여지가 있었다.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입장에서도 당장 카인톡 기능을 찾는 것은 물론 쉽게 활용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느낌도 받았다.

카카오 관계자는 "4월 중 친구 탭에서 카인톡을 바로 이용할 수 있는 영역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접근성 개선 계획을 밝혔다.

카카오톡 이용 경험을 좌우할 카인톡 기능의 완성도가 향후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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