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누틴 태국총리, 재선 성공…탁신 이후 20년만에 연임 총리

입력 2026-03-19 20:15
아누틴 태국총리, 재선 성공…탁신 이후 20년만에 연임 총리

수주 내 새 내각 출범…'에너지 대란'에 어려운 경제 숙제 떠맡아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지난달 태국 총선에서 보수 품짜이타이당의 대승을 이끈 아누틴 찬위라꾼(60) 태국 총리가 19일(현지시간) 재선에 성공, 20년 만에 연임하는 첫 태국 총리가 됐다.

아누틴 총리는 이날 하원에서 열린 총리 투표에서 하원의원 499명 중 293명의 지지를 얻어 낫타퐁 르엉빤야웃 국민당 대표(119표)를 누르고 차기 총리로 선출됐다.

그는 마하 와찌랄롱꼰(라마 10세) 국왕의 공식 임명장을 받는 절차를 거쳐 며칠 안에 새 총리로 취임한 뒤 몇 주 안에 새 내각을 구성하게 된다.

아누틴 총리가 대표를 맡은 품짜이타이당은 지난달 8일 열린 총선에서 하원 191석을 차지, 제1당에 올랐다.

이어 진보 국민당이 120석, 탁신 친나왓 전 총리 가문의 프아타이당이 74석, 끌라탐당이 58석을 각각 얻었다.

품짜이타이당은 왕실과 군부의 지지를 받는 보수 정당으로는 1996년 이후 처음으로 총선에서 승리했다.

이후 아누틴 총리는 제3당 프아타이당을 포함한 13개 정당을 끌어들여 연립정부를 구성, 재집권에 무난히 성공했다.

태국 총리가 연임에 성공한 것은 2001년 집권한 뒤 2006년 군사 쿠데타로 쫓겨난 탁신 전 총리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아누틴 총리는 선출 직후 에너지 안보 관련 회의를 주재한 뒤 "태국은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여전히 석유를 구매할 여력이 있다"며 "국민 신뢰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총리 선출 투표에 앞서 연정에 속하지 않은 야당 의원들을 향해 "여러분의 목소리도 똑같이 경청하고 있다"며 "제안을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다. 우리는 모두 국민의 안녕이라는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21세기 들어 태국에서는 보수 세력이 반대하는 탁신 전 총리 계열 정당이 총선에서 다섯 차례 연속 승리, 집권했다.

이에 보수파가 한 차례의 군사 쿠데타, 보수 세력의 아성으로 꼽히는 헌법재판소의 다섯 차례 판결을 통해 이들 당 소속 총리 6명을 줄줄이 쫓아내면서 정치 불안이 지속해왔다.

그러나 보수 세력이 지지하는 아누틴 총리의 이번 연임 성공으로 새 정부는 안정적인 정국 운영이 가능하게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싱가포르 ISEAS-유소프 이샥 연구소의 태국 전문가 나뽄 자뚜스리삐딱 연구원은 로이터 통신에 품짜이타이당이 의회를 장악했고 태국의 제도적 권력이 아누틴 총리를 지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나뽄 연구원은 아누틴 정부의 정치적 통제력이 확보됐다며 "야당은 매우 분열돼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아누틴 총리는 중동 전쟁으로 석유 등 에너지 확보가 어려워지고 물가가 오르는 등 어려운 경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하는 과제에 직면하게 됐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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