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안보위협' 美업계 주장에…中전문가 "불안감 반영"

입력 2026-03-19 14:58
'휴머노이드 안보위협' 美업계 주장에…中전문가 "불안감 반영"

스케일AI 등 관계자, 美하원 청문회서 국가차원 대응 주문

휴머노이드, 미중 기술경쟁 새 전장 부각 주목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 인공지능(AI)·로봇 업계가 중국 휴머노이드 산업에 대한 국가적 대응을 주문하고 나서자 이는 미국의 불안감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중국 전문가 평가가 나왔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8일(현지시간) 미 하원 국토안보위원회 산하 사이버안보·인프라 보호 소위원회 청문회에서 제기된 해당 주문과 관련해 초조해진 미국 업계가 공정한 경쟁 대신 중국산을 중상모략하는 낡은 수법을 꺼내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중국 산업 발전에 대한 불안감과 부러움을 반영하며, 미국이 중국 기업들을 겨냥해 '국가안보'라는 명분을 남용하는 것이라는 전문가 견해를 전했다.

산업 애널리스트 마지화는 미국 정부·산업계가 외국 경쟁자를 누르기 위해 오랫동안 사용해온 게 '안보 위협'이라며 "경쟁력 저하 속에 자기 능력을 끌어올리기보다 경쟁자를 공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과거에도 여러 신흥 기술과 관련, 중국을 평가절하하다가 추월당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원의 저우미 연구원은 미국의 우려는 자국 로봇 산업에 대한 자신감 결여에 따른 것이며, 중국 산업의 발전이 미국 경쟁력에 위협이라는 인식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봤다.

앞서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스케일AI·보스턴다이내믹스 등 기업 관계자들이 17일 해당 청문회에서 국가안보 위협에 대한 조사, AI 추론 칩에 대한 수출 통제 확대, 미 정부 조달 시 제한 부과 등을 요구했다고 전한 바 있다.

휴머노이드가 미중 간 기술 경쟁의 새로운 전장으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미국과 글로벌 패권 경쟁 중인 중국에서는 지난해가 '휴머노이드 대량생산의 원년'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중국의 휴머노이드 제품 업체가 140곳, 발표된 신제품이 330종을 넘긴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은 여기서 더 나아가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에서 향후 5년간 AI·휴머노이드 등 과학기술 자립·자강을 가속해 '신품질 생산력' 발전을 이끌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중국 전역에 방송된 올해 춘제(설) 특집 프로그램에서는 휴머노이드가 무술 공연을 선보였고, 로봇업체 유니트리(위수커지)는 100m 달리기에서 휴머노이드가 연내에 우사인 볼트의 세계기록 9초58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다만 브루킹스연구소의 중국 산업정책 연구원 카일 챈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단기적으로 중국 AI·로봇 기업에 주요 조치를 할 가능성은 작게 봤다. 올해 중간선거를 앞두고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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