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이란 전쟁 격화·'매파' 파월에 암운 드리워진 코스피
유가·환율 급등…"차익 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19일 코스피는 이란 전쟁 격화와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이었던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영향에 하락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84.55포인트(5.04%) 상승한 5,925.03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 대비 126.62포인트(2.24%) 상승한 5,767.10으로 출발한 후 강세를 이어가다가 오후장 들어 상승세가 더 가팔라졌다.
이에 오후 2시 34분 13초에는 유가증권시장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 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국제 유가가 반등하기는 했지만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이 조금씩 통행하고 있다는 소식에 인플레이션 불안감은 누그러졌다.
또 반도체 업황의 '풍향계'로 불리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실적 기대가 국내 대표 반도체주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주가를 끌어올리면서 코스피가 사흘 연속 우상향했다.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자본시장 간담회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다만 이날 코스피 전망은 이란 전쟁 격화로 밝지 않다.
현지시간 18일 이스라엘이 이란 최대 가스전에 폭격을 가하고, 이란이 주변국 에너지 시설에 보복을 위협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한 탓이다.
이스라엘은 이란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와 이와 직결된 이란 남서부 해안 아살루에의 천연가스 정제 시설 단지를 폭격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에너지 생산 시설을 공격한 것은 처음이다.
이후 이란은 카타르 북부 해안에 위치한 핵심 가스 시설에 보복 공격을 가했다.
이 여파로 국제 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의 5월 인도분 선물 종가는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전 거래일 대비 최대 6.1% 상승, 배럴당 109.75달러까지 올랐다.
석유·가스 시설에 대한 광범위한 공격은 전 세계 원유 해상 공급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상황에서 에너지 공급 차질 문제를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씨티은행은 며칠 내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20달러까지 상승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FOMC에서 기준 금리를 3.50∼3.75%로 동결하면서 매파적 입장을 밝힌 점도 위험 자산 선호 심리를 위축해 국내 증시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회의 후 열린 기자 회견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논의됐느냐는 질문에 "다음 조치가 인상일 수도 있는 가능성이 제기됐다"며 "우리는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영향으로 코스피 움직임을 가늠할 수 있는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모두 1% 넘게 내려앉았다.
간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68.11포인트(1.63%) 급락한 46,225.15에 거래를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91.39포인트(1.36%) 떨어진 6,624.70, 나스닥종합지수는 327.11포인트(1.46%) 주저앉은 22,152.42에 장을 마쳤다.
환율도 급등해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508.25원(MID)에 최종 호가돼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 대비 26.50원 상승했다.
아울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상장지수펀드(ETF)는 1.90% 하락했다.
이성훈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금일 국내 증시는 중동 노이즈에 따른 유가 상승, 매파적으로 해석된 3월 FOMC 결과 속 원/달러 환율 부담 등을 반영하며 전일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 출회로 하락세로 출발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 들어 삼성전자(13.6%), SK하이닉스(16.0%) 등 대형 반도체 투톱의 상승률이 높았던 가운데 마이크론 실적 발표 이후 단기적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메모리 반도체 업종의 구조적인 이익 사이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금번 실적 발표에서 확인하고 대외 변동성 요인이 일부 완화될 경우 반도체주 반등이 재차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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