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첩보기업 슬로베니아 총선 개입 의혹
NGO "야당 당수, 블랙큐브 접촉" 주장…22일 총선 변수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오는 22일 슬로베니아 총선을 앞두고 여론 조사에서 우세를 보이는 야당 당수가 이스라엘 첩보기업 블랙큐브와 접촉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비정부기구 '8마르치 연구소' 활동가들은 "블랙큐브 인사들이 지난 12월 22일 수도 류블랴나에서 야당 당수 야네즈 얀샤를 만났다"고 주장했다.
좌파 성향의 로베르토 골로프 총리는 "외국 정보기관이 총선에 개입한 것"이라며 야당을 비판했다.
블랙큐브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출신이 운용하는 첩보 기업이다. 미국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이 2017년 성추문을 폭로한 여배우의 뒤를 캐기 위해 고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름이 알려졌다.
얀샤 대표는 블랙큐브 측과 만난 사실이 없다며 총선 개입 의혹을 부인했다. 전 총리를 지낸 얀샤는 친이스라엘 인사로 보수 민족주의 성향의 야당 슬로베니아민주당(SDS)을 이끌고 있다.
슬로베니아 정보보안국은 블랙큐브 관계자들이 12월 입국한 사실은 확인했지만 얀샤와 만남 여부는 확답하지 않았다. 블랙큐브는 관련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이번 야당 당수와 이스라엘 첩보기관 접촉 의혹은 야당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총선 국면에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지난주 발표된 현지 일간지 델로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SDS 지지율은 22.4%로 여당(20.3%)을 앞서고 있다.
얀샤 대표는 평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존경을 표현했으며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의 동맹이기도 하다. 그는 2022년까지 총리를 맡으면서 EU와 잦은 충돌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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