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 중동발 악재에 비상경영 돌입…"투자계획 전반 점검"(종합)

입력 2026-03-18 10:44
수정 2026-03-18 11:19
티웨이, 중동발 악재에 비상경영 돌입…"투자계획 전반 점검"(종합)

전사적 비용 효율화로 불필요한 지출 감축…안전 투자 예산은 유지

4월 유류할증료 최대 21만원으로 3배 이상…손해 만회하기엔 부족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국내 2위 규모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이 이란 전쟁발 대외환경 악화에 따른 전사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국제유가는 물론 원·달러 환율 및 물가 상승에 따른 여행 수요 위축에 대응해 허리띠를 졸라맨 것으로,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LCC를 중심으로 다른 항공사들도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지난 16일 사내 공지를 통해 "금일부터 전사적 비상경영 체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티웨이항공은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 확대와 환율 및 유가의 급격한 변동 등 대외 경영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비상경영은 리스크에 대비해 회사의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유지하기 위한 선제적 관리 조치"라고 설명했다.

티웨이항공은 비상경영 체제에서 재무 건전성과 유동성 확보를 위한 관리 체계를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투자 계획과 비용 구조를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불요불급한 지출과 투자에 대해서는 일정 조정 또는 집행 보류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정비, 안전, 운항과 관련된 필수 투자와 예산은 줄이지 않고 항공 안전과 운항 안정성을 최우선 가치로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티웨이항공은 또 전사적인 비용 효율화 노력을 시행해 업무 수행에 필수적인 사항을 제외한 비용 집행을 재점검하고, 불필요한 지출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비상경영 체제에서는 주요 경영 지표와 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단계별 추가 대응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의 비상경영 선언은 중동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해 총비용의 20∼30%를 차지하는 유류비 부담이 커지고, 환율이 고공행진 중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항공사는 통상 항공기 리스료, 정비비 등 주요 비용을 달러로 지급하기에 환율 상승은 항공사의 전반적인 비용 구조에 큰 부담 요인이 된다.

티웨이항공은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오는 4월 발권하는 한국발 국제선 항공권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를 편도 기준 3만800원∼21만3천900원으로 책정해 이달 기준보다 최대 3배 이상 높였으나, 이는 연료비 상승분의 최대 50%가량을 상쇄하는 데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유가 기조가 장기화하면 손해가 더 불어날 수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LCC 위주로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는 회사가 또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 LCC 관계자는 "LCC는 대형 항공사들과 달리 유가 헤지(위험 회피) 수단도 마땅치 않고,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비행기 표가 비싸지면 여행 수요 자체가 줄어들 수도 있어 더욱 어려움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정부 지원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LCC들은 국토교통부에 고유가 타격 보전 방안과 중동 사태 장기화 시 비축유 활용 등 정책적인 지원책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LCC 관계자는 "사태 장기화에도 지원책이 없다면 비행기를 띄울수록 적자가 누적돼 비상경영에 이어 운항편이나 노선 축소 등도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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