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고유가에 사흘째↑…종가 1,497.5원 금융위기후 최고
1,501.0원으로 출발한 뒤 유가 하락에 상승 폭 줄어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원/달러 환율은 16일 100달러를 넘나드는 국제 유가에 3거래일 연속 올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3.8원 오른 1,497.5원으로 집계됐다.
환율은 7.3원 오른 1,501.0원으로 출발해 개장 직후 상승 폭을 줄여 오전 한때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했으나 곧 상승 전환했다.
이날 주간 거래 종가는 금융위기였던 2008년 11월 25일(1,502.3원)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제 유가가 처음 100달러를 돌파했던 지난 9일(1,495.5원) 종가를 일주일 만에 넘어섰다.
환율이 주간 거래에서 장중에 1,500원을 넘은 것도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2일(장중 고가 1,500원) 이후 처음이다.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100달러 안팎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않으면서 환율이 개장 직후 1,500원을 넘었다.
다만 국제 유가가 장중에 소폭 내리고 당국 개입 경계도 커지면서 상승 폭을 더 키우지는 않았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이날 아시아장에서 이른 오전 한때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다가 장중에 96달러대까지 내려왔다. 현재는 다시 소폭 오른 99.43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서정훈 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은 "주말 사이 역외 거래 등에서 환율 변동성이 높았던 영향 등으로 장 초반 매수 우위가 반영되면서 환율이 크게 올랐다"면서 "1,500원 안팎에서 변동성 완화를 위한 외환 당국의 실개입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고점에 달러를 매도하려는 수출업체들의 환 헤지(위험 분산) 물량이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달러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0.394대에서 등락 중…이다. 지난 14일 100.537까지 올랐다가 소폭 내렸으나 여전히 100선 위에 머무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 순매도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8천475억원 순매도했다. 코스피는 상승과 하락을 오가다가 62.61포인트(1.14%) 오른 5,549.85로 거래를 마쳤다.
엔/달러 환율은 소폭 내렸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14일 159.760엔까지 올라 160엔에 육박했으나 당국 개입 경계 등에 이날은 0.25% 내린 159.321엔이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40.11엔으로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보다 3.19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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