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재무장관 중동정세 논의…"안정적 에너지 공급 위해 협력"
한일 통화 스와프 등 계속 논의하기로…도쿄서 한일 재무장관 회의
(세종=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중동 전쟁으로 대외 경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한국·일본 재정 당국이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
일본을 방문 중인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4일 도쿄 소재 재무성에서 열린 제10차 한일 재무장관 회의에서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과 세계 및 역내 경제 상황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고 양자·다자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재경부가 전했다.
구 부총리와 가타야마 재무상은 세계 경제가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지정학적 긴장 등 여러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특히 최근의 중동 상황과 금융시장 변동성을 깊이 논의하고서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을 보장하기 위한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으며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인공지능(AI) 분야의 투자 증진 가능성에 주목했다.
최근 원화와 엔화의 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하는 데구 부총리와 가타야마 재무상을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으며 외환시장을 면밀히 감시하고 환율의 과도한 변동성과 무질서한 움직임에 적절한 조치를 계속 취해야 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양측은 핵심 광물 공급망 다변화를 촉진하고 공급망 정책에서 긴밀한 협력하기로 했다.
한국과 일본이 함께 속한 아세안(ASEAN)+3(한중일) 협의체가 역내 금융안전망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지지한다는 점도 확인했다.
양측은 주요 20개국(G20)과 주요 7개국(G7) 등 다자간 포럼에서도 글로벌 이슈에 적극적으로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한국은 2023년 일본의 초청을 시작으로 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3년 연속 초청받았다.
올해 4월 한국에서 개최 예정인 한일 관세청장 회의를 중심으로 양국 관세 당국 간 협력에도 힘쓰기로 했다.
가타야마 장관은 내달 한국이 세계국채지수(WGBI, World Government Bond Index) 편입을 앞두고 국제투자자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것을 환영했다.
구 부총리와 가타야마 재무상은 한일 통화스와프를 포함한 양자 금융협력과, 역내 금융안전망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추가적인 개선 방안을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
이들은 북한의 암호화폐 탈취나 IT 인력을 활용 등과 같은 금융 활동이 대량 살상 무기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원할 수 있어 국제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평가했다.
양측은 재무 당국 간 차관급 정례회의, 직원 간 교류 프로그램을 이어가면서 정책 연구기관 간에도 연구 협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회동은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열린 한일 재무장관 회의였다. 양국은 1년 이내에 한국에서 제11차 한일 재무장관 회의를 열기로 했다. 한일재무장관 회의는 2006년 시작됐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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