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예술 문외한' 케네디센터 수장 리처드 그레넬 교체

입력 2026-03-14 11:28
트럼프, '예술 문외한' 케네디센터 수장 리처드 그레넬 교체

외교 분야서 일해 온 트럼프 최측근…"여론 악화에 백악관 불만 커져"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이자 워싱턴DC 대표 문화·예술 공연장 케네디 센터를 이끌던 리처드 그레넬 임시 사무국장이 약 1년 만에 물러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트럼프 케네디 센터의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상임 이사로 맷 플로카 운영 부사장이 임명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물러나게 되는 릭 그레넬 임시 사무국장을 두고는 "전환 기간에 케네디센터의 여러 요소를 조정하는 훌륭한 일을 했다"며 치하했다.

그레넬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주독일 대사를 지내고, 2기 행정부에서 북한·베네수엘라 특별임무 대사로 일한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측근으로, 외교 경력은 길지만 공연 예술 분야에서는 문외한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CNN 방송은 "처음부터 예술기관을 이끌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인물이었다"며 "케네디 센터와 예술 경영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들은 예술 전문성과 경험이 부족한 그가 센터를 이끌어갈 능력이 있을 것이라는 데 회의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레넬은 5만 달러를 기부하는 사람이 국립교향악단(NSO)의 지휘를 맡아볼 수 있도록 하자는 파격적인 아이디어를 내 음악가들을 당황스럽게 만들었고, 센터 운영에 필요한 사안에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복수의 센터 관계자들은 전했다.

2025년 2월 그레넬이 임명된 뒤로 케네디 센터에서는 공연 취소, 시위, 티켓 판매 감소, 재정적 부담 등이 이어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케네디 센터 이사장으로 '셀프 임명'하고 측근들로 이사회를 꾸려 기관명을 '트럼프-케네디 센터'로 바꾼 뒤로 이러한 문제가 한층 커졌다.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그레넬이 케네디 센터 홍보를 포함해 리더십 면에서 서투르다고 느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CNN에 "그레넬은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에 들려고 열심히 노력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뉴스를 틀 때마다 케네디 센터가 얼마나 끔찍하게 운영되고 있는지, 트럼프가 어떻게 센터를 망치고 있는지 듣는 것에 지쳐버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7월 4일부터 케네디 센터 문을 닫고 2년간 전면 개·보수에 나설 계획이다.

그는 "트럼프 케네디 센터는 세계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최고의 시설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별도 SNS 게시물을 통해 새로 탄생할 케네디 센터 조감도 두 장을 공개하기도 했다.

heev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