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뭉칫돈 몰린 코스닥 액티브 ETF…판 흔들 메기 될까
이달 운용 3사 출사표…삼성 '성장주' 타임 '대형주' 초점
첫주 순매수세·등락률 삼성 勝…"변동성 증폭 여지도"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았던 코스닥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코스닥 활성화 정책 모멘텀에 힘입어 순조롭게 첫발을 내디뎠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코스닥액티브'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코스닥액티브'는 상장 일주일도 안 돼 1조2천억원이 넘는 개인 자금을 끌어모으며 투자자 관심을 입증했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두 상품이 나란히 출시된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 상품 1, 2위가 'KoAct 코스닥액티브'와 'TIME 코스닥액티브'였다.
각각 8천188억원, 3천812억원 규모의 압도적인 순매수세가 몰렸다.
향후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재까진 KoAct 코스닥액티브[0163Y0]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실적을 자랑했다.
상장 기준가 대비 등락률이 14.7%를 기록했는데, 특정 종목이 편입 소식에 급등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TIME 코스닥액티브[0162Y0]의 경우 3.5%에 그쳤다.
운용 방식 차이가 성과를 갈랐다.
전자는 중견·중소형 성장주 발굴에 집중해 '알파' 수익을 추구하는 한편, 후자는 시가총액 상위 우량주 위주로 편입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운용 전략을 채택했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두 ETF의 성과 차이가 종목 선택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되는 흐름이 나타날 경우, 코스닥시장은 지수 중심 흐름보다는 종목별 차별화가 확대되는 종목 장세 경로로 이어질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진단했다.
두 상품은 코스닥 지수를 비교지수로 삼아 코스닥 상장 종목에 주로 투자한다.
단순히 지수를 수동적으로 추종하는 '패시브' 상품과 달리 운용역의 재량을 활용하는 액티브 전략에 따라 종목 편출입, 비중 조정 등을 좀 더 유연하게 할 수 있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유가증권시장 대비 대형주 쏠림 정도가 작아 액티브 운용 여력이 더 높다.
이에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코스닥 기업 속에서 '숨은 보석'을 찾아내는 종목 옥석 가리기가 더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간 코스닥 ETF 시장이 코스닥150 지수 중심이던 터라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던 중소형주로 수급이 유입되고 코스닥 시장 전반적으로 균형 있는 확장을 촉진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김진영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기존 소외됐던 코스닥 중소형주의 신규 발견 및 투자자 관심 확대로 인해 상위150 종목에 집중됐던 정부 정책의 수혜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다만 "ETF 수급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코스닥 중소형주에 새로운 수급 유입 경로가 생긴다는 점에서 기회 요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ETF 자금 흐름에 따라 변동성이 증폭될 여지도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번에 삼성액티브자산운용에서 ETF 편입 포트폴리오를 상장 전날 저녁에 공개했다가 애프터마켓 거래에서 관련 종목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상당 비중으로 편입된 큐리언트[115180]와 성호전자[043260], 파두[440110] 등 일부 종목 주가가 두 자릿수 상승 폭을 기록했다.
운용사로서는 상장 전 편입 종목 공개를 금지하는 규정은 없고 그간 관행대로 사전 공개에 나섰다는 입장이다.
다만 코스닥시장 변동성과 시총이 작은 중소형주에 미치는 수급 파급력 등을 감안해 내부적으로 어떻게 풀어갈지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영 연구원은 "저유동성 종목의 경우 ETF를 통한 자금 유입과 환매가 펀더멘털과 무관한 수급 충격으로 작용하며 주가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크다"며 "ETF 시장 전반에 대한 점검 필요성(ETF 자금 유입 규모와 ETF 내에서 해당 기업의 보유 비중 등)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고 짚었다.
오는 17일에는 한화자산운용도 코스닥 액티브 ETF 시장에 뛰어든다.
'PLUS 코스닥150 액티브'는 기존 대부분 코스닥 ETF와 마찬가지로 코스닥150지수을 기초지수로 삼았다.
이외 다른 운용사에서도 코스닥 액티브 ETF 상품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오는 17일 국내 바이오 기업에 투자하는 'TIGER 기술이전바이오액티브 ETF'를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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