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덮친 원자잿값 인플레…삼성전자 원가 부담 8조원↑
스마트폰·TV·가전 등 원재료 매입액 74조5천693억원
소재 값 상승에 부품업계 부담도 늘어…올해가 더 고비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전 세계적인 물가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악화 등으로 작년 전자업계의 원재료 부담이 대폭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생활가전·TV·스마트폰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의 수익성이 악화했다.
15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2025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를 제외한 삼성전자의 원재료 매입액은 99조9천475억원으로 전년(91조8천398억원) 대비 8.8%(8조1천77억원) 늘었다.
DX부문의 비용 부담 증가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DX부문의 작년 원재료 매입액은 74조5천693억원으로 작년(67조7천958억원)보다 7조원 가까이 늘었다.
LG전자도 작년 원재료 매입에 17조4천96억원을 지불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4년 16조4천794억원에서 약 1조원 증가했다.
디스플레이 업계도 패널의 소재·부품값 상승의 영향을 받았다.
작년 삼성디스플레이의 원재료 매입비용은 13조592억원으로 전년(12조4천966억원)보다 약 5천억원 늘었다. 디스플레이 구동과 신호 전달을 담당하는 핵심 부품인 연성회로기판실장부품(FPCA)가 작년 대비 약 6%, 강화유리용 커버 글라스가 약 12% 비싸졌다.
다만 LG디스플레이는 대형 LCD 사업 철수 등으로 2024년 11조5천145억원에서 지난해 9조4천617억원으로 원자재 매입 비용이 감소했다.
전자부품 업계도 첨단 소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했다.
LG이노텍의 2025년 원자재 가격은 17조4천96억원으로 작년 16조4천793억원에서 1조원가량 늘었다. 삼성전기는 같은 기간 4조2천174억원에서 4조4천708억원으로 약 2천억원 증가했다.
패키지설루션 사업의 주요 원재료인 동박적층판(CCL)·폴리프로필렌(PP)의 작년 평균 가격이 전년 대비 15∼18.7%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카메라모듈용 센서 IC의 평균 매입단가도 3.7∼6.6% 상승했다.
미국·이란 전쟁 등 중동 사태로 유가 및 물류비가 급증하고 공급망 리스크가 심화하며 원자재 가격 부담은 작년보다 심각해질 전망이다.
특히 스마트폰·PC뿐 아니라 TV와 생활가전에 탑재되는 반도체 가격은 올해도 가파른 상승세가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PC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105∼110% 상승해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칩플레이션' 현상이 메모리를 넘어 중앙처리장치(CPU) 등으로 번지고 있다"며 "중동 사태까지 겹치며 주요 기업들은 인공지능(AI) 전환을 통한 생산 효율화, 비용 절감을 포함한 비상 경영 실시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jak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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