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총리, 이란 대통령과 전화 회담…"연료 수송 최우선 과제"
모디 총리 "깊은 우려"…페제시키안 대통령 "브릭스가 역할 해야"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중동 전쟁 여파로 에너지 운송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가운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에게 피해 확산과 연료 수급난 가중 등에 우려를 표명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모디 인도 총리는 이날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통화해 해당 지역(중동)의 심각한 상황을 논의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긴장 고조, 민간인 사망, 민간 시설 피해에 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며 "인도 국민의 안전뿐만 아니라 물자와 연료의 원활한 수송은 인도의 최우선 과제"라고 덧붙였다.
최근 중동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연료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모디 총리와 통화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브릭스(BRICS)가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 유지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는 현재 유조선 20여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도록 이란과 협의 중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들 유조선 가운데 10척은 인도석유공사(IOC)와 힌두스탄석유공사(HPCL) 등 국영 정유사들과 계약한 뒤 액화석유가스(LPG)를 싣고 있으며 다른 5척은 원유를 운송할 예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들은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인도) 외교부가 협상을 담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 정부 소식통들은 로이터 통신에 인도 유조선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도록 이란이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란 소식통은 아직 합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세계 3위 석유 수입국인 인도는 원유 수입량의 40%가량을 호르무즈 해협으로 들여오고 있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이란이 이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인도 정부는 석유뿐만 아니라 LPG와 액화천연가스(LNG) 수급난에 빠졌고, 수입처를 미국과 러시아 등지로 다각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주요 산유국과 세계 시장을 연결하는 에너지 운송 요충지다.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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