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정권 완전히 파괴" vs "순교에 보복을"…중동 긴장 고조(종합)

입력 2026-03-13 16:14
"테러정권 완전히 파괴" vs "순교에 보복을"…중동 긴장 고조(종합)

이란, 새 지도자 '초강경' 메시지…유조선 공격에 미사일 발사 계속

이스라엘, 테헤란에 또 파상 공습…"이란 내 목표물 200개 이상 타격"

트럼프 "무슨 일 생길지 보라" 경고…프랑스군 사망자 첫 발생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이 2주일째를 맞은 13일(현지시간) 무력 공방에 양측 최고위 인사의 거친 말 폭탄이 더해지면서 긴장감이 더욱 고조됐다.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첫 메시지를 통해 미국·이스라엘에 '초강경' 대응을 선언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정권을 "완전히 파괴 중"이라며 위협 수위를 높인 것이다.

먼저 모즈타바는 전날 오후 이란 국영 TV를 통해 발표한 첫 공식 성명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따른 "순교에 대한 보복을 피하지 않겠다"며 '피의 보복'을 공개 다짐했다.

그는 "적(미국·이스라엘)을 압박하는 수단으로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지렛대를 계속 사용해야 한다"며 국제 유가를 무기 삼아 결사항전을 이어가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 같은 모즈타바의 주문에 화답하듯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성명을 내고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와 항구가 공격받으면 중동 지역 내 석유 및 가스 시설을 불태우고 파괴하겠다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과 인근 해역에서 유조선을 겨냥한 공격도 멈추지 않았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현지시간 12일 오전 1시 30분께 걸프만 북부 이라크 해안에서 유조선 2척이 미확인 발사체에 피격됐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UKMTO는 두 선박 모두 피격 직후 화재가 발생했으나 승무원 전원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라크 국영 통신 INA는 승무원 총 38명이 구조됐으나 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피격 선박 2척 중 미국 소유 1척의 공격 주체는 IRGC였다고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이 밝혔다. 통신은 해당 선박이 IRGC의 경고를 따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12일 오전 6시 19분께 호르무즈 해협 인근 아랍에미리트(UAE) 해안을 항해하던 컨테이너선 1척도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공격당했다. 선상에 화재가 발생했으나 승무원은 전원 안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선박 추적 데이터를 토대로 지난달 28일 전쟁 발발 이후 지금까지 최소 16척의 선박이 걸프만에서 공격받은 것으로 자체 집계했다.



이스라엘과 미국을 직접 겨냥한 반격도 이어졌다. IRGC는 최근 이스라엘과 중동 내 미군 기지를 겨냥한 공격에서 2t 이상의 탄두를 사용한 미사일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모즈타바의 첫 성명 발표 후 이날 이란은 이스라엘을 향해 여러 차례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이 공격으로 이스라엘 북부 지역에서 2명이 다쳤다고 이스라엘군이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중동 일대 다른 국가들 역시 큰 피해를 봤다.

이날 새벽 미군이 주둔하는 튀르키예 남동부 지역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핵심 시설인 인지를르크 공군기지에서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고 튀르키예 아나돌루 통신이 보도했다.

튀르키예는 앞서 지난 4일과 9일 이란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이 자국 영공에 진입해 나토 방공미사일에 요격된 이후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오만에서는 드론 잔해가 떨어지면서 2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도 이란을 겨냥한 대대적인 공세를 이어갔다.

이스라엘은 전날 오후 모즈타바의 성명 몇시간 후 이란 수도 테헤란을 겨냥한 대규모 파상 공격에 나섰다.



동시에 IRGC 산하 준군사조직인 바시즈 민병대가 테헤란 내에 설치한 검문소들도 이날 하루 동안 타격했다고 이스라엘은 밝혔다.

현지시간 이날 오전 이스라엘군은 지난 24시간 동안 이란 중부·서부 지역의 목표물 200개 이상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전투기들이 20회에 걸쳐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으며 탄도 미사일 발사대, 방어 체계, 무기 생산 시설 등을 공격 표적으로 삼았다는 설명이다.

곧이어 이스라엘은 테헤란 일대에서 광범위한 공습 작전을 재개했고, 테헤란 서쪽 카라지에서 전투기 굉음과 여러 차례 큰 폭발음이 들렸다고 이란 국영 매체들이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개전 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 국민이 자국의 신권 통치를 전복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새로운 전쟁 목표를 공개했다.

또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의 최고위급 핵 과학자들이 사망했으며, 앞으로 이란을 향해 더 많은 공격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는 강경한 기조를 이어가면서도, 전쟁 발발 때와 달리 이란 체제 전복의 가능성을 불확실한 영역으로 분류하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도 보였다.

이스라엘과 함께 '장대한 분노' 작전을 주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 게시물에서 "우리는 테러리스트 정권인 이란을 군사적, 경제적, 그리고 다른 모든 방면에서 완전히 파괴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우리는 비할 데 없는 화력과 무제한의 탄약, 충분한 시간이 있다"며 "오늘 이 미친 쓰레기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라"며 이란을 향해 거친 경고성 발언을 쏟아냈다.

미군에서 중동 지역을 총괄하는 중부사령부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달 28일 첫 공습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이란 내 약 6천개의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또 바다에서는 기뢰 부설함 30척 이상, 해군 함정 60척을 포함해 총 90척 이상의 선박을 파손하거나 파괴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유럽 병력 중 첫 사망자가 나와 분쟁이 확산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이라크 쿠르디스탄 자치구에서 훈련 중이던 프랑스군 부대를 겨냥한 드론 공격으로 프랑스 병사 1명이 사망했다고 프랑스 정부가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3일 엑스를 통해 해당 장병이 "이라크 에르빌 지역에서 발생한 공격 중 프랑스를 위해 전사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프랑스 장병 여러 명이 다쳤다고 덧붙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란에서 벌어지는 전쟁이 이러한 공격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면서도 이번 공격의 배후가 누구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단체 '아샤브 알카프'는 프랑스가 항공모함을 중동 지역에 배치하면서, 역내 프랑스 관련 시설도 이제 공격 표적이 됐다고 이날 텔레그램에 올린 성명에서 경고했다.

rice@yna.co.kr

폭발물 탑재 이란 보트 쾅!…이라크 영해 유조선 피격 순간/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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