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테러 경고 속 '美영화계 축제' 아카데미 시상식 경계 강화
이란 당국 탄압 받아온 자파르 파나히 등도 참석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이란이 미국 캘리포니아주(州)에 테러를 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도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연예 전문 매체 할리우드 리포트 등에 따르면 아카데미 시상식 주최 측은 전날 이란의 캘리포니아 드론 테러 가능성이 제기된 직후 경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라지 카푸어 시상식 총괄 프로듀서는 "미 연방수사국(FBI)과 로스앤젤레스 경찰국(LAPD)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긴밀하게 협력 중"이라며 "시상식에 오는 모든 이들, 시청자, 바리케이드 밖의 팬까지 모두 안전하고 보호받는다고 느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LA카운티 보안관국도 "글로벌 상황을 고려해 높은 수준의 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외로운 늑대'(자생 테러리스트) 공격이나 '슬리퍼 셀'(잠복 조직원), 고도화된 사이버 위협 등을 포함해 모든 잠재 위협을 경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글로벌 영화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행사로, 오는 15일 LA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올해 시상식에는 이란 감독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CNN방송에 따르면 세계 3대 영화제 최고상을 석권한 이란 영화계 거장 자파르 파나히 감독이 참석한다.
그간 이란 당국의 검열과 체포, 가택 연금, 출국 금지 등 탄압을 받으면서도 영화를 끊임없이 만들어온 인물이기도 하다.
파나히 감독은 영화 '써클'로 2000년 베네치아영화제 황금사자상, '택시'로 2015년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지난해 '그저 사고였을 뿐'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그저 사고였을 뿐'은 이번 아카데미 영화제 국제 장편영화 부문 후보에 올랐다.
부부 감독인 모하마드레자 에니·사라 카키는 다큐멘터리 영화 '바위를 부수고'가 후보에 오르면서 시상식에 참석하게 됐다.
다만, 이란의 드론 테러가 이들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
앞서 FBI가 캘리포니아주 경찰 당국에 전달한 경고문에 따르면 이란이 미국 본토 해안의 미확인 선박에서 드론을 띄워 기습 공격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구체적인 시점이나 방법, 표적 등은 거론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직접 "현재로서는 임박한 위협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불안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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