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한 판 다시 7천원대…산란계 1천만마리 살처분에 물가 비상(종합)
계란 10개 가격은 20% 넘게 급등…농식품부 신선란 수입에도 오름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급증…"5월까지 축산물 가격 안정 방안 마련"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계란 한 판(30개) 평균 소비자가격이 지난 1월 말 이후 처음으로 다시 7천원대로 올라섰다.
13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 품목별가격에 따르면 계란 특란 한 판(30개) 평균 소비자가격은 지난 12일 기준 7천45원으로 1년 전(6천41원)보다 1천원 비싸졌다. 가격 상승률은 16.6%에 달한다.
계란 한 판 가격은 이번 주 6천700∼6천800원에서 움직이다 전날 7천원대로 뛰었다. 1개월 전(6천921원)보다도 100원 넘게 비싼 가격이다.
계란 한 판 가격이 7천원을 넘은 것은 1개월 반 만이다. 계란값은 지난해 연말 7천원대를 기록하다 올해 1월 말부터 6천원대로 내려앉았고, 2월 중순 이후 6천원대 후반을 유지해왔다.
계란 10개들이 가격 상승률은 훨씬 가파르다.
전날 기준 계란 10개 평균 소비자가격은 3천902원으로 1년 전(3천222원)보다 21.1% 올랐다.
계란 가격 급등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몇개월째 잦아들지 않고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미국산 신선란을 추가 수입했지만, 가격이 내리지는 않고 오히려 오르고 있다.
2025∼2026년 동절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한 산란계 살처분은 지난 11일 기준 976만 마리로 1천만 마리에 육박한다. 이는 1년 전(483만 마리)의 2배가 넘고 2∼3년 전의 거의 4배 수준이다.
이번 동절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건수는 이미 55건으로 2022∼2023년(32건)이나 2024∼2025년(49건)을 훌쩍 넘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살처분 규모 증가에 사육 마릿수가 감소했다면서 이달 일평균 계란 생산량은 4천754만개로 작년보다 5.8% 줄고 산지 가격은 특란 기준 1천800원 내외로 13%가량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계란과 돼지고기 등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한 현장 점검을 벌이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일부 산란계 농가가 유통 상인에게 웃돈을 요구하고 있다는 제보와 관련해 부당거래 여부 등을 검토 중이며, 이를 방지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대형 육가공업체의 돼지고기 뒷다리살(후지) 재고량도 현장에서 살필 계획이다. 일부 업체가 햄·소시지 등 가공육의 주원료인 돼지고기 뒷다리살의 가격 상승을 노리고 과도한 재고량을 장기 보유한 정황이 있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공정거래원회로부터 가격 담합으로 제재를 받은 도드람푸드와 하림그룹 계열사 선진 등 9개 업체는 올해부터 정책자금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5월 말까지 축산물 가격 안정을 위한 제도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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