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 ETF 투자자·의향자 60%, 레버리지 수익률 구조 오해"

입력 2026-03-12 12:00
"고위험 ETF 투자자·의향자 60%, 레버리지 수익률 구조 오해"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 조사결과…"ETF 투자자중 레버리지·인버스 경험 42%"

"상당수 투자자, 교육 형식적 수강 가능성…이해도 검증 장치 요구"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경험자 중 레버리지, 인버스 등 고위험 ETF에 투자한 경험이 있는 비율은 42.1%로 비교적 높지만 관련 지식 수준은 미흡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은 작년 11월13일∼12월3일 서울, 경기, 6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25∼64세 성인 남녀 2천500명을 대상으로 펀드 투자에 대한 온라인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0.7%가 펀드나 ETF로 투자에 참여하고 있는데 전통적 간접 투자 수단인 펀드(26.3%)보다 ETF 투자율(30.7%)이 높게 나타났다.

고위험 ETF 투자자들의 평균 투자 금액은 1천777만원이며, 투자금액이 1천만원 미만인 투자자가 61.5%로 절반 이상으로 조사됐다. ETF 투자자들의 평균 투자 금액은 2천91만원이다.

고위험 ETF의 경우 수익을 본 투자자 비율(58.8%)은 전체 ETF(79.9%)보다 비교적 적었으나, 평균 수익률(42.5%)은 전체 ETF(25.8%)보다 16.7%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고위험 상품 투자의 경우 공격투자형(80.4%)과 20대(52.7%)의 투자 경험률이 높았으며, 주된 투자 동기는 '단기간 내 높은 수익률 기대(41.2%)'로 나타났다.

레버리지 ETF에 투자할 경우 필수로 이수해야 하는 사전교육 이후 투자 인식 및 행동 변화를 조사한 결과 이수자의 82.7%가 '투자 자기 책임 원칙'을, 75.1%가 '레버리지 ETF 투자 위험성'을 인지했다고 응답했다.

다만 고위험 ETF 투자 경험자·의향자를 대상으로 OX 퀴즈를 진행한 결과, 평균 정답률은 53.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레버리지 ETF 장기 투자 시 기초지수 수익률의 2배를 얻는다'(정답률 38.6%)고 잘못 인식하는 등 상품 구조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고 재단은 지적했다.

고위험 ETF 투자자·예비투자자 10명 중 6명은 레버리지 ETF 수익률 구조를 숙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레버리지 ETF는 일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므로, 장기 투자 시 누적 수익률이 기초지수 수익률의 배수와 차이가 발생한다.

재단은 "관련 지식 수준 평가에서 정답률이 낮게 나타난 점, 특히 레버리지 ETF 상품의 구조를 잘못 인식하고 있는 점은 사전교육이 투자자들에게 '위험 경고'의 기능은 수행했으나, 상품 구조를 명확히 이해시키는 '실질적 학습' 단계까지는 도달하지 못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상당수 투자자가 교육을 단순한 이수 요건으로만 인식해 형식적으로 수강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므로 시청형 교육을 넘어 이해도를 검증할 수 있는 장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ETF 투자자의 99.3%가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응답하고 투자 지속 의향자의 78.6%가 투자금 증액 의사를 밝혀, ETF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재단은 내다봤다.

반면 작년 펀드 투자자는 전체의 26.3%로, 2023년 31.6%, 2024년 26.8% 등 최근 3년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청년층의 투자 증가로 작년 하락폭(0.5%포인트)은 재작년(4.8%포인트) 대비 축소됐다.

펀드 투자 관련 지식 수준을 평가한 결과 평균 정답률(51.3%)은 전년보다 하락(2.0%포인트)하였으며, 특히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정답률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20대가 44.2%로 제일 낮은 정답률을 기록했다.

재단은 "20·30세대의 펀드 투자율이 높아지고 있으나 펀드 이해도는 다른 연령 대비 비교적 낮으므로, 청년층이 펀드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관련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비대면으로 펀드에 가입하는 투자자 중 상당수는 약관 및 투자 설명서를 주의 깊게 읽지 않으므로 충분히 해당 정보를 숙지한 후 펀드에 가입할 수 있도록 정보 제공 방식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kit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