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글로벌 인플레 위험 잠재…AI투자 확대·중동불안 등"
"공급망 분절화·미국 관세정책 불확실성도 위험 요소"
"글로벌 1%p 인플레, 국내 물가 0.2%p 올리는 것으로 추정"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수요·공급 등 측면에서 세계적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부추길 여러 잠재 요소가 있고, 위험이 현실이 되면 국내 물가도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경고가 나왔다.
한국은행은 12일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2022년 하반기를 정점으로 둔화했고, 올해 대체로 안정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수요·공급·정책과 관련한 여러 리스크(위험) 요인이 잠재했다"고 진단했다.
수요 측면에서는 정보기술(IT) 경기 호조, 완화적 통화·재정정책 등에 힘입어 선진국·신흥국의 성장세가 예상보다 양호한 점, 주요국의 확장적 재정 기조 등이 물가 자극 요인으로 지목됐다.
공급 측면에서는 데이터센터 구축 등 AI 관련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천연가스·비철금속 등의 강한 가격 상승세, 중동 지역 분쟁으로 국제 유가 불안이 길어질 가능성 등이 위험 변수로 거론됐다.
자국 우선주의 산업정책으로 글로벌 공급망의 분절화 현상이 심해지거나 대법원의 상호관세 무효 판결 이후 미국 관세 대상 품목이 늘고 관세율은 더 높아질 경우에도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위험 요인들이 현실화하면 국내 물가에도 수입 물가 상승을 통해 직접적으로 파급될 수 있다"며 "분석 결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1%포인트(p) 상승은 국내 물가를 0.2%p 올리는 것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향후 주요국 통화·재정정책 운용의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환율 경로를 통해 국내 물가 영향이 강화될 수도 있다"며 "주요 위험의 전개 상황과 직·간접적 국내 물가 영향을 점검하면서 통화정책 방향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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