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비축유 선제 방출에 자민당 간부 '오락가락' 발언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국제에너지기구(IEA)에 앞서 비축유 방출을 결정한 것을 둘러싸고 경제산업상(한국의 산업통상부 장관에 해당)을 지낸 집권 자민당 고위 간부가 오락가락 발언을 내놓았다.
자민당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니시무라 야스토시 의원은 11일 밤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비축유 방출은 국제 공조가 기본"이라며 "어느 나라가 단독으로 방출하면 오히려 위기를 조장하고 역으로 원유 가격이 크게 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IEA와 연계된 국제적 비축유 방출의 정식 결정을 기다리지 않고 비축유를 (단독으로) 방출하기로 했다"고 밝힌 데 대한 언급으로 읽혔다.
이어 니시무라 의원은 자신의 애초 글에 "정부의 결정이 잘못된 것이냐"는 등 부정적인 댓글이 달리자 "IEA 조율 등을 거쳐 국제 협력하에서 행하는 것으로 이해한다"는 해명성 글을 다시 올렸다.
그는 경제산업상을 지내던 도중 비자금 스캔들 연루 의혹에 휩싸여 물러난 옛 '아베파' 중진으로, 다카이치 총리가 집권한 뒤 자민당 내 4대 직위(당4역) 중 하나인 선대위원장에 중용됐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IEA 결정에 앞서 비축유를 16일부터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민간 비축유 15일분과 국가 비축유 1개월분을 방출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일본의 비축유 중 약 20%가 방출될 전망이다.
다카이치 정부의 선제적 비축유 방출이 이례적인 것은 사실이다. 비축유 방출은 IEA 회원국들이 협력해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선제적인 방출 결정을 둘러싸고 여러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토추상사 부설 연구소의 다케다 준 연구원은 "조기에 방출을 선언한 것은 안심감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2일 전했다.
이 신문은 비축유 선제 방출은 총리 지시로 지난주부터 논의돼왔다며 "다카이치 총리가 내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공격에서 비롯된 원유가격 급등세의 안정을 도모하려는 의도도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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