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중동 전쟁·유가 급등으로 경기 하방 압력 가능성"

입력 2026-03-12 12:00
KDI "중동 전쟁·유가 급등으로 경기 하방 압력 가능성"

"반도체 호조·소비 회복 계속…건설업 부진에 생산 완만 증가"

(세종=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중동 전쟁이 물가·소비·건설·설비투자 등에 고루 악영향을 미치며 경기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경고했다.

반도체 호조와 소비 회복이 계속되고는 있지만, 건설업의 부진으로 생산 증가세가 완만한 흐름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KDI는 12일 발표한 '경제동향' 3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반도체 호조세와 소비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건설업의 부진으로 생산 증가세가 완만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반도체 호조와 소비 개선에 힘입은 서비스업 등이 경기를 지지하고 있지만, 건설투자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는 전월 수준의 판단을 이어갔다.

KDI는 "수출금액이 정보통신기술(ICT) 품목을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으나, 생산 물량 확대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2월 일평균 수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12월(8.6%)보다 높은 29.8%를 기록했다.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ICT 품목은 110.3% 증가한 반면, ICT·선박 제외 품목은 0.9% 증가에 그쳤다.



반도체는 수요 증가에도 공급이 제약됨에 따라 1월 생산이 5.2% 감소했다. 재고(-34.0%)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KDI는 소비가 실질 구매력 개선으로 완만한 회복 흐름을 지속하고 있고, 이에 따라 서비스업생산도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고 봤다.

1월 기준 서비스업생산(4.4%)은 금융·보험(7.0%), 도소매(5.8%), 보건·사회복지(6.1%) 등 대다수 부문에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가 112.1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소비 개선세가 지속할 것으로 KDI는 전망했다.

다만 건설투자 부진은 장기화하는 모습이라고 우려했다.

1월 건설기성은 전월(-5.5%)에 이어 -9.7%를 나타냈다. 건설수주는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지방 부동산경기 침체 등으로 착공이 지연되면서 부진이 계속된다고 분석했다.

KDI는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 등은 경기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전쟁 전개 양상의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유가가 급등한다면 물가·소비·건설·설비투자 등 분야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미국 대법원의 상호관세 무효 판결까지 더해지며 통상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시장 역시 3월 들어 중동 전쟁 발발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2vs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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