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코스피 '빚투' 주춤한데…반도체株 신용잔고는 급증

입력 2026-03-11 15:17
이달 코스피 '빚투' 주춤한데…반도체株 신용잔고는 급증

삼성전자 신용잔고 이달 들어 26% '쑥'…하이닉스도 15% 늘어

증권가, 한달새 삼전·하이닉스 실적 눈높이 올려…"추가 상향 가능"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이달 들어 코스피 '빚투'(빚내서 투자)는 주춤한 반면,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대형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 열기는 더욱 뜨거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10일 기준 삼성전자의 신용잔고 금액은 2조9천97억원으로 지난달 말(2조3천65억원) 대비 6천32억원(26%) 늘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변제를 마치지 않은 금액으로, 이 잔고가 늘었다는 것은 레버리지(차입) 투자가 증가했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신용잔고 금액도 1조7천358억원에서 1조9천877억원으로 2천519억원(15%) 불어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 전체 신용잔고가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10일 기준 코스피 신용잔고액은 20조7천862억원으로 지난달 말(20조8천519억원) 대비 657억원 줄었다.

이달 들어 중동 전쟁 여파로 반도체주 주가 변동성이 컸던 가운데 주가 급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여긴 투자자들이 대거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들어 10일까지 13.2% 하락했고, SK하이닉스 주가도 11.6% 내렸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말 장중 22만원을 돌파했지만,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에 하강 곡선을 그리며 이달 4일 17만원대까지 밀려났다.

이후 급등락을 거듭하며 지난 10일 18만원대를 회복했지만, 여전히 지난달 말 주가에는 못 미친 상태다.

증권가에서 최근 지정학적 긴장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업황이 여전히 견조하다고 평가한 점도 매수세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이란 전쟁으로 중동 지역의 AI 데이터센터(AIDC) 투자 위축과 특수 가스 등 공급망 우려가 일부 부각됐지만 전 세계 AIDC 수요에서 중동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며 "소재 공급망도 충분히 다변화돼서 부정적인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오히려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AI(인공지능) 패권을 위한 인프라 수요라는 점에서 인플레이션에 부정적인 소비자 제품 대비 실적 가시성은 상대적으로 좋을 것"이라며 "대외 불확실성 증가로 원화가 약세를 보이는 것도 삼성전자 실적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최근 급변동 장세에도 증권가에서는 줄줄이 이들 종목의 실적 눈높이를 올려잡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전날 기준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187조1천43억원으로 한 달 전(167조5천617억원) 대비 11.7% 상향됐다.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도 158조6천551억원으로 한 달 전(143조4천868억원) 대비 10.6%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추가 실적 상향도 가능하다고 보는 분위기다.

이날 고영민 다올투자증권[030210]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29만원으로 올리면서 "여전히 메모리 가격 상승세는 예상보다 가파르게 진행 중이다. 실적의 상단 수준에 대해서는 더 열어놓고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SK하이닉스 목표가도 160만원으로 올리면서 "가격 상승의 끝을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로 고객의 경쟁적 수요 및 제한적 공급 상황이 유지되는 상황"이라며 "높아진 실적 눈높이가 재차 올라갈 3월 프리뷰∼4월 실적 발표 구간 모멘텀이 극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빅테크 업체의 막대한 투자 지속 여부는 반도체주 투자 시 고려해야 할 요인으로 꼽힌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빅테크 업체들이 2027년 회계연도 이후에도 현재와 같은 막대한 투자를 지속할 수 있을지 의심이 있다"며 "빅테크 기업들의 천문학적인 CAPEX(자본지출)는 2026년 회계연도 이후 감가상각비의 급격한 상승으로 이어지며 이익률에 본격적인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mylux@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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