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배터리에 모인 로봇·드론…전기차 이어 '배터리 확장 시대'

입력 2026-03-11 12:25
수정 2026-03-11 13:13
인터배터리에 모인 로봇·드론…전기차 이어 '배터리 확장 시대'

배터리 3사, '배터리 영토 확장' 전면에…로봇 특별관도 눈길



(서울=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6' 현장은 로봇과 드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까지 등장하며 배터리 산업의 확장된 미래를 보여줬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 직면한 배터리 산업이 에너지저장장치(ESS), 로봇, AI 등 새로운 분야로 빠르게 영역을 넓히는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휴머노이드, 도심항공교통(UAM) 분야에 이르기까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된 다양한 완성품 사례를 선보였다.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최근 CES에서 화제를 모은 LG전자 홈 로봇 '클로이드'가 자리 잡아 관람객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고, 베어로보틱스의 자율주행 로봇 '카티 100'(Carti100)도 전시됐다.

다양한 종류의 드론도 소개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드론 산업을 대표하는 K-드론 얼라이언스와 협력해 혈액 수송용 드론, 항공-큐브위성 등을 개발한다.



삼성SDI는 이번 전시에서 AI 데이터센터용 배터리 사업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데이터센터 전력 안정화를 위한 무정전 전원장치(UPS)에 배터리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삼성SDI는 ESS 통합 설루션인 삼성 배터리 박스(SBB) 풀 라인업도 전시해 ESS로 국내 전력망 안정화와 산업 확대에도 기여하겠다는 전략을 소개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AI 시대에 상상했던 모습들이 삼성SDI의 고품질 배터리 설루션과 만나 구현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SK온은 현대위아의 자율이동로봇(AMR)을 함께 전시해 로봇 산업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제네시스의 고성능 전기차 GV60 마그마도 전시관 한쪽에 자리 잡았다. 이 차량에는 SK온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됐다.

SK온은 이번 전시에서 기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를 약 14∼19% 향상한 파우치형 ESS용 배터리를 전시하는 등 ESS 기술 고도화를 핵심으로 내세웠다.

AI 데이터센터 확산과 재생에너지 보급 가속화로 ESS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고에너지 밀도 배터리와 화재 안전 기술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퓨처엠 부스에서는 포스코그룹이 개발한 사족보행 로봇이 전시돼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 로봇은 제철소 내 고위험 수작업을 대신 수행한다.

올해 인터배터리는 '휴머노이드 로봇 특별관'도 마련됐다.

이곳에서는 배터리 산업의 역사와 함께 차세대 수요 시장으로 꼽히는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이 소개됐다.

IRS의 '맥시마-W1'은 AI 기반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 플랫폼으로 제조와 건설 등 고위험 산업 현장에서 사람의 작업을 대체하도록 설계된 로봇이다.

전시장에서는 직원의 움직임에 따라 손을 자유롭게 움직이는 시연이 진행됐다.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이 개발한 양팔 식기 수거 로봇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 로봇은 식당에서 자율적으로 이동하며 테이블 위 식기를 인식해 양팔로 정리한 뒤 카트로 옮기는 기능을 선보였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 관계자는 "결국 핵심 질문은 '얼마나 안전하고 오래, 정밀하게 전력을 사용할 수 있느냐'이며 그 해답은 배터리 셀 설계에 있다"며 ESS, 자율주행, UAM, 휴머노이드 로봇 등 다양한 산업에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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