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홍콩기업 파나마항 운영권' 넘겨받은 머스크·MSC 불러 경고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파나마 정부가 홍콩기업이 보유했던 파나마 운하 항만 운영권을 무효화한 가운데 중국 정부가 해당 항만의 운영권을 임시로 넘겨받은 글로벌 해운사 관계자를 소환하며 압박했다.
중국 교통운수부는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전날 국제 해운 경영행위와 관련해 머스크와 MSC의 관련 책임자들을 불러 면담했다"고 밝혔다.
교통운수부는 이 두 기업 관계자를 '웨탄'(約談)했다고 표현했다.
웨탄은 중국 당국이 기업·기관·개인을 불러 잘못을 지적하고 설명·시정 등을 요구하는 일종의 구두경고 행위다.
교통운수부는 한문장으로 된 공지내용 외에 다른 세부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으나 이번 면담은 홍콩기업 CK허치슨홀딩스(이하 CK허치슨)가 보유했던 파나마 운하의 발보아·크리스토발 항만 운영권 관련 분쟁 때문으로 해석된다.
파나마 대법원은 최근 CK허치슨의 자회사인 파나마포트컴퍼니(PPC)와 파나마 당국 간 계약 과정에서 위헌 요소가 있었다며 PPC의 발보아·크리스토발 항만 운영권을 무효화했다.
현재 두 항만의 운영권은 파나마 해사청(Autoridad Maritima de Panama) 결정에 따라 덴마크계 AP몰러-머스크 소속의 APM터미널스와 이탈리아계 MSC의 터미널인베스트먼트(TiL)에서 각각 임시로 행사하고 있다.
이번 사태에는 파나마 운하를 둘러싼 미중 전략경쟁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CK허치슨은 홍콩 재벌 리카싱 가문의 소유로 중국 정부와 명시적 관계가 없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안보상 우려를 지속해서 제기하며 '파나마 운하 운영권 환수'를 선언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 등 지정학적 충격으로 글로벌 해운·항만업계가 심각한 영향을 받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의 머스크·MSC 관계자 소환이 이뤄졌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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