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2월 수출 21.8%↑…대미 수출 감소에도 '깜짝 실적'(종합)

입력 2026-03-10 16:25
中, 1∼2월 수출 21.8%↑…대미 수출 감소에도 '깜짝 실적'(종합)

수입액 19.8% 증가·무역 규모 21% 늘어…무역흑자 신기록

유럽·아세안 등으로 수출 급증…원유 수입·희토류 수출 증가



(서울·베이징=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정성조 특파원 = 중국의 올해 1∼2월 수출액이 대미 수출 감소에도 대폭 증가하는 등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무역 실적을 기록했다.

10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중국의 1∼2월 수출액은 6천565억8천만달러(약 969조3천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21.8% 급증했다.

이는 로이터와 블룸버그가 각각 주요 금융기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예상치 7.1%와 7.2%를 크게 뛰어넘은 수치다.

2월 수출액만 떼어놓고 보면 2천998억8천만달러(442조5천억원)로 39.6% 늘었다.

중국의 올해 1∼2월 수입액도 4천429억6천만달러(653조6천억원)로 작년 동기보다 19.8% 증가했다.

이 역시 로이터와 블룸버그의 증가율 전망치 6.3%, 7.0%를 대폭 상회했다.

2월 수입액은 2천89억달러(308조3천억원)로 13.8% 늘었다.

올해 1∼2월 중국의 전체 무역 규모는 1조995조4천만달러(1천622조8천억원)로 21.0% 증가했다.

이 기간 무역흑자는 2천136억2천만달러(약 315조4천억원)로 작년 동기의 1천692억1천만달러(249조원)와 로이터 전망치 1천796억달러(약 265조원)를 모두 크게 웃돌았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1∼2월 무역흑자 규모가 해당 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라고 전했다.

로이터는 중국이 연초 수출 호조로 미국의 관세 압박에도 역대 최대인 1조2천억달러에 이르는 무역흑자를 기록한 작년 실적을 뛰어넘을 가능성을 이어가게 됐다고 전했다.

중국은 1∼2월 미국 상대 수출이 줄었음에도 다른 지역으로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전체 수출액이 급증했다.

이 기간 중국의 대미 수출은 672억4천만달러(98조7천억원)로 작년 동기(755억6천만달러)보다 11.0% 감소했다.

그에 비해 유럽연합(EU)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상대 수출액은 달러 기준으로 각각 27.8%, 29.4% 각각 늘었고 아프리카로의 수출은 49.9% 급증했다. 한국과 대만으로의 수출 증가율도 각각 27.0%, 28.7%에 달했다.

품목별로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계·전자제품의 1∼2월 수출액이 2조8천900억위안(약 616조1천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4.3% 증가했다.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 과정에서 '무기화'한 희토류 수출량은 1만468.3t(톤)으로 23.0% 증가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쉬톈천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집적회로와 기술 수출 강세는 예상된 바로, 인공지능 투자 붐과 궤를 같이한다"며 "의류, 섬유, 가방 수출 증가세는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의 도전에 직면해 부진했던 지난해 실적을 고려하면 더욱 놀랍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수입 측면에서는 기계·전자제품 수입액이 1조2천100억위안(258조원)으로 21.3% 늘었다.

원유 수입량은 9천693만4천t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8% 증가했고 철광석 수입은 2억1천만t으로 10% 늘었다. 대두 수입량은 1천254만7천t으로 7.8%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수출 호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쉬톈천 EIU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기업들이 지난달 미국 연방 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에 따른 미국 수입관세 인하 효과를 노리고 선적을 서두르고 있으며, 섬유 등 저부가가치 산업으로 다시 진입하고 있다면서 이런 움직임이 3월 실적에 반영되는 등 향후 몇달간 중국의 수출 모멘텀이 가속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라시아그룹의 중국 담당 책임자 왕단도 전세계적으로 주요 서방 경제들이 재정 확장 국면에 들어간 것이 중국 수출 호조에 영향을 미쳤으며 전기차, 리튬이온배터리, 태양전지 등에 대한 수요가 크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다만 2월 말부터 시작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된 가운데 세계 주요 컨테이너 운송업체들이 선박 항로를 변경하고 있으며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들도 중동으로의 배송 기간이 더 길어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면서, 중동 전쟁이 세계 최대 수출국인 중국에 새로운 위험을 제기했다고 지적했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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