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린텍, 우주 단백질 결정 실험장비 회수…분석 본격화
BEE-PC1, ISS에서 USP7 단백질 결정화 실험 완료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우주의약 전문기업 스페이스린텍은 독자 개발한 우주의약 연구 모듈 'BEE-PC1'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자동 단백질 결정화 실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했으며 모듈을 지상으로 회수했다고 9일 밝혔다.
국내 기업이 ISS 미세중력 환경에서 단백질 결정을 확보하고 실험 운용을 마무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EE-PC1은 우주인 개입 없이 단백질 결정화 실험을 자동으로 진행하는 모듈로, 대류와 침전이 억제돼 결정 성장 조건이 안정적인 우주 미세중력 환경을 이용하기 위해 개발됐다.
BEE-PC1은 지난 8월 ISS로 발사됐으며, 실증에서 스페이스린텍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탈유비퀴틴화 효소 'USP7'을 대상으로 결정화 실험을 수행했다.
USP7은 세포 내 단백질 분해와 신호 조절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여러 암종에서 치료 표적으로 연구되고 있다.
스페이스린텍은 우주 환경에서 확보한 단백질 결정을 정밀 분석해 USP7의 구조적 특징과 결정 성장 조건을 평가할 예정이다.
모듈과 단백질 결정은 지난달 26일 스페이스X 우주수송선 드래건을 통해 지상으로 돌아왔다.
이번 분석은 KIST와 미국 헬릭스 바이오스트럭처스, 다나파버 암 연구소와 함께 진행하고, 우주 실증 결과는 논문과 학회 발표로 순차 공개하겠다고 회사는 밝혔다.
시라노 드파가농 다나파버 암 연구소 구조 및 화학생물학센터장은 "미세중력 환경에서 형성된 단백질 결정은 지상에서 얻기 어려운 정보를 제공할 수 있으며, USP7과 같은 표적 단백질에 대한 구조적 이해를 심화시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번 공동 분석이 향후 치료제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윤학순 스페이스린텍 대표는 "BEE-PC1의 자동화 실험 성공 후, 단백질 결정을 지상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게 되어 기쁘다"며 "한국형 ARPA-H 프로젝트를 통해 자체 기술력으로 무사히 실험을 마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shj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