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美 고용 충격·유가 급등에 먹구름 짙어진 코스피

입력 2026-03-09 07:59
[마켓뷰] 美 고용 충격·유가 급등에 먹구름 짙어진 코스피

뉴욕증시, 중동 긴장·고용지표 부진에 하락…반도체지수 급락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국내 증시가 9일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과 미국 고용 지표 부진에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중동 전쟁 여파로 역대급 '널뛰기 장세'를 보였다.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직후 거래일인 지난 3일 코스피는 7% 급락했으며, 4일에도 12% 폭락해 역대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반면 5일엔 저가 매수세에 9.6% 급등,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뒤이어 지난 6일엔 중동 전쟁 확대 불안감 속 등락하다 0.02% 오른 5,584.87에 장을 마쳤다.

지난주 한 주간 코스피 하락률은 10.6%에 달한다. 지난달 말 6,244.13이던 지수는 한 주 만에 659.26포인트 내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주 외국인이 7조450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반면 개인은 10조6천490억원 저가 매수에 나섰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지난 3일과 4일 연이틀 급락한 뒤 5일 14% 급등해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이튿날인 6일에도 3.43% 올라 1,150선에서 장을 마쳤다.

6일 개장 직후 가파른 상승에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이틀 연속 발동하기도 했다.

지난주 말 뉴욕증시는 국제 유가 급등과 고용 지표 충격에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0.95% 내렸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1.33%, 1.59%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무조건 항복'을 요구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며 전쟁 장기화 전망이 커지자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2% 폭등,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다. 한국 시간 이날 오전 7시께는 배럴당 100달러마저 돌파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90달러를 상회하며 불안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미국 가솔린 가격 급등세가 이어질 경우 물가 상승, 소비 위축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부담이다. 이는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경로를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고용지표 역시 예상치를 크게 밑돌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9만2천명 감소해 시장 예상치(5만9천명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유가 급등으로 물가 불안이 고조되고 고용은 차갑게 식으면서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 침체) 우려가 번지는 분위기다.

기술주 중 엔비디아(-3.01%), 마이크론 테크놀로지(-6.74%) 등이 내리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3.93%)도 급락했다.

이날 국내 증시도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뉴욕증시 약세에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겠다.

특히 원/달러 환율 급등에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되면서 지수를 끌어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7일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 환시 종가 대비 13.50원 급등한 1,481.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당분간 미국, 이란 등의 주요 인사들의 발언에 의한 일희일비 국면은 불가피하다"며 "지난 주말 유가 90달러 돌파, 고용 쇼크 여파로 추가적인 변동성 확대는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의 정책 기대감 등에 코스닥시장으로는 일부 매기가 옮겨갈 수 있겠다.

한지영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오는 10일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코스닥 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를 출시한다"며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한 가운데 매크로 불확실성이 집중되는 이번 주 코스닥으로의 머니무브(자금 이동)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mylux@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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