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증 장세' 코스피, 사상 최대 폭락 다음날 역대급 상승(종합)

입력 2026-03-05 16:30
수정 2026-03-05 16:32
'현기증 장세' 코스피, 사상 최대 폭락 다음날 역대급 상승(종합)

외국인 매수세 살아나 이틀째 '사자'…삼성전자·SK하이닉스 동반 강세

"최악의 시나리오 선반영한 심리적 정점 확인"…"당분간 변동성 장세"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국내 증시가 연이틀 폭락 뒤 급등세로 돌아서는 현기증 장세를 펼쳤다.

전날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모두 폭락하면서 매도 사이드카에 이어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지만, 하루 뒤인 5일 두 자릿수 급등하며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하자 이틀 연속 급락했다.

지수는 지난 3일 452.22포인트(7.24%) 밀린 후 4일에는 698.37포인트(12.06%) 빠지며 단숨에 5,000선까지 후퇴했다. 이는 지난 2월 6일 5,089.14 이후 최저치다.

지난 3∼4일 코스피(-18.43%)와 코스닥(-17.97%) 하락률은 전 세계 1, 2위를 차지했다. 일본(-6.57%), 대만(-6.46%), 중국(선전종합·-3.76%) 등 여타 아시아 증시를 압도했다.

같은 기간 미국 3대 주가지수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0.3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0.18%, 나스닥종합지수 -0.18%에 그쳤다.

올해 상승률이 전 세계 최고였던 데다가 원유 의존도가 높고 수출 위주의 산업구조로 인해 중동 사태에서 받은 충격파가 다른 나라보다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유가가 진정 기미를 보이자 상황은 급반전했다.

코스피는 이날 157.38포인트(3.09%) 오른 5,250.92로 개장해 두 자릿수 급등세를 나타내며 장 초반 5,715.30까지 껑충 올라왔다.

이후 두 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가다가 막판에 오름세가 다소 둔화하며 490.36포인트(9.63%) 오른 5,583.90에 장을 마쳤다. 종가 상승폭은 역대 1위, 상승률은 2위를 차지했다.

코스닥은 더 가파른 등락을 나타냈다.

이날 지수는 137.97포인트(14.10%) 오른 1,116.41에 거래를 마감하며 전날 하락분(-159.26포인트)을 대부분 만회했다. 상승률 기준 역대 최고치다.

이날 폭등세는 원유시장이 진정될 조짐을 보인 것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4일(미국 현지시간) ICE 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81.40달러로 전장 대비 보합에 머물렀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0.1% 오른 배럴당 74.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그간 국내 증시를 끌어올린 정책적 뒷받침과 반도체 중심 이익 모멘텀(동력)이 여전히 견고한 가운데 중동 사태라는 변수로 단기간 주가가 크게 내리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날 개인은 1조7천926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다만, 전날 10거래일 만에 매수 우위를 보인 외국인은 이날 다시 매도 우위로 바뀌었다.

종목별 최대 순매수 종목은 개인은 삼성전자[005930], 외국인은 SK하이닉스였다.

이에 삼성전자는 11.27% 오른 19만1천600원, SK하이닉스[000660]는 10.84% 뛴 94만1천원에 장을 마쳤다.

대신증권[003540] 이경민 연구원은 "외국인의 순매수, 개인의 저가 매수세에 코스피가 전일 낙폭을 되돌리며 극적인 반등을 시현했다"며 "전일 급락 장세에서 5,000선 구간의 지지력을 확인했고 서킷브레이커 발동 등으로 최악의 시나리오를 선반영한 심리적 정점은 확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짚었다.

신한투자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코스피는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며 반등했고, 코스닥은 위험자산 선호심리 회복에 강한 반등이 일어나며 1,100선을 회복했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006800] 김석환 연구원은 "반등은 반갑지만,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리스크 관리는 필수"라면서 "당분간 상·하방 변동성이 큰 장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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