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 4.5∼5% 제시 가능성"
지방정부 목표 하향 속 현실적 설정 관측…5% 유지 전망도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당국이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에서 발표할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를 4.5∼5% 범위로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중국 관영 매체에서 나왔다.
중국 관영 경제지 증권시보는 최근 '2026년 전국 양회 관전포인트' 기사에서 올해가 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의 출발점인 만큼 성장률 목표 설정이 최대 관심사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이 매체는 복수의 분석을 인용해 "성장률 목표를 4.5∼5%의 구간 값으로 설정하는 것이 적극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선택이 될 것이라는 데 대체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증권시보는 14차 5개년 계획(2021∼2025년) 기간 중국 경제가 외형 성장을 이어왔지만, 현재는 경기 회복 흐름과 구조적 어려움이 교차하고 있어 목표 설정에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35년까지 1인당 GDP를 2만 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2020년 대비 두 배로 확대한다는 중장기 목표를 역산하면, 앞으로 두 차례 5개년 계획 기간 동안 연평균 약 4.17% 성장하면 달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상하이 재경대 총장인 류위안춘은 "통상적인 '전고후저'(前高后低·초기 고성장 후 점진 둔화) 패턴을 고려하면 15차 5개년 계획 기간에 연 4.5% 안팎의 성장률로도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면서도 "1인당 GDP 2만6천 달러 등 더 높은 목표를 추구한다면 5% 수준의 성장률 유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화타이증권연구소 역시 보고서에서 이미 발표된 지방정부 목표를 종합할 때 전국 성장률 목표가 4.5∼5% 범위로 설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홍콩 명보는 지방 양회에서 21개 지역이 올해 성장률 목표를 전년 대비 하향 조정했고 9곳은 동결, 1곳만 상향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전국 목표가 4.5∼5%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전했다.
명보는 경기 하방 압력을 감안하면서도 2035년 현대화 목표 달성을 위한 중장기 성장 경로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 반영된 수치라고 분석했다.
특히 지방정부 간 무리한 성과 경쟁을 차단하는 분위기 속에서 정책 목표가 현실적으로 설정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올해가 15차 5개년 계획의 출발점인 만큼 이후 4년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며 5% 안팎 목표 유지 가능성도 있다고 명보는 전망했다.
앞서 쑤젠 베이징대 국민경제센터 주임은 지난 1일 홍콩 성도일보 인터뷰에서 "올해 GDP 성장 목표치는 4.5∼5% 사이로 설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쑤 주임은 "대외 무역 파동, 지정학적 불확실성 증가, 내수 부진 및 인구 구조의 변화에 따른 부담 등을 고려해 올해 GDP 목표치를 지난 3년간 유지했던 '5% 안팎'에서 4.5∼5%로 보다 유연하게 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매년 양회에서 해당 연도의 경제성장률 목표를 제시해왔으며 올해 목표치는 경기 둔화 압력 속에서 성장 안정과 구조 전환 사이의 균형을 가늠하는 지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최근 3년 연속 '5% 안팎'의 성장률 목표를 제시했고 실제 성장률은 각각 5.2%, 5.0%, 5.0%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 이후 둔화세가 뚜렷해졌고, 미국발 관세 압박과 기술 통제, 부동산 경기 침체와 청년 실업 문제 등이 겹치면서 올해 여건은 더 녹록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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