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에 제약업계 긴장…오스템 중동법인 비상근무(종합)
전원 재택근무 전환·본사와 비상 연락망 가동
보톡스·의약품 수출 기업 "항공 운송 차질 가능성 촉각"
물류 흐름 봉쇄에 원료의약품 타격도 우려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유한주 기자 = 미국과 이란 전쟁에 제약·의료기업계가 중동법인 비상근무 전환 등 긴박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전쟁이 단기에 끝나지 않고 확전 가능성까지 엿보이면서 수출 차질 가능성 등에도 대비하고 있다.
4일 제약·의료기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있는 오스템임플란트 중동법인은 최근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한국인 주재원과 현지 채용 직원 등은 전원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현지법인 직원 상호 간 그리고 본사와의 비상 연락망 유지 여부를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며 "우리 대사관과도 긴밀히 협조하며 상황 변화에 실시간 대응 중"이라고 말했다.
보톨리눔 톡신 등 의약품을 중동에 수출하는 업체들은 확전으로 운송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작년 이란을 비롯한 중동 15개국에 대한 국산 의약품 수출액은 5억6천907만달러(약 8천400억원)에 달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중동 전쟁으로 항공편이 감축되거나 항로 변경, 항공 폐쇄 및 입항 회피 등 조치가 있을 경우 제품 공급 일정에 차질이 생길 우려가 있으며, 전쟁으로 중동 국가들이 외화 반출 제한이 강화되면 대금 지연이 생길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협회는 전쟁 발발국가에 수출하는 기업에 더 직접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주변국은 전쟁에 따른 부수적 영향이 있으리라 예상되며 기업에 따라서 차이는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톡스 업체인 휴젤[145020]은 현지 대리점을 통해서 유통 판매를 하고 있고 중동향 선적이 항공 운송이어서 장기적 사업 영향이나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면서도 전쟁 여파가 인접국으로 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만큼 파트너사 측과 관련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휴젤 관계자는 "저희가 예정하고 있는 선적 일정에 차질은 없는 것으로 확인받은 상황"이라며 "계속 면밀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메디톡스[086900]도 전쟁이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을 고려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단계라고 전했다.
의료 AI 업체인 루닛[328130] 관계자는 "현재 전시 상황이므로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보다는 기존 중동 지역에 설치한 진단 설루션이 중동 국가별 보건정책과 연동해 유사시 잘 작동하도록 지원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탁개발생산(CDMO) 업계도 이번 전쟁 여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아직 전쟁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면서도 "상황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와 함께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전쟁이 길어지면 원료의약품 수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원료의약품 자급률은 2023년 기준 25.6%에 그친다.
전쟁으로 글로벌 물류 흐름이 막혀 원료의약품 비용이 오르고 수입 일정이 지연되면 국내 업계의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이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며 국제 물류에 타격을 주고 있다.
harrison@yna.co.kr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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