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호르무즈 봉쇄 여파 지속에 코스피 추가 하락 가능성

입력 2026-03-04 07:59
[마켓뷰] 호르무즈 봉쇄 여파 지속에 코스피 추가 하락 가능성

국제유가 상승 속 뉴욕증시 약세 마감…환율 한때 1,500원 '터치'

국내 증시도 '눈치 보기' 장세 전망…"반발 매수심리 유입도 가능"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이 지속되는 가운데 호르무즈 봉쇄 여파가 확산하면서 4일 코스피가 한 번 더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코스피는 7% 넘게 급락하며 5,800선마저 내줬다. 전장보다 452.22포인트(7.24%) 내린 5,791.91에 장을 마친 것이다.

코스피 낙폭은 역대 최대였고 하락률도 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 증시가 급락한 지난 2024년 8월 5일(-8.77%)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컸다.

간밤 뉴욕증시는 3대 주가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03.51포인트(0.83%) 떨어진 48,501.2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64.99포인트(0.94%) 밀린 6,816.63, 나스닥종합지수는 232.17포인트(1.02%) 내려앉은 22,516.69에 장을 마쳤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유가가 이틀째 급등하자 인플레이션 및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를 갉아먹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81.4달러로 전장보다 3.66달러(4.71%)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3.33달러(4.67%) 상승한 배럴당 74.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가 안정을 위해 해군 호위 조치를 내놓고 저가 매수세도 유입됐으나 투자심리를 완전히 되돌려 놓지는 못했다.



원/달러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한때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17년 만에 처음 심리적 저항선인 1,500원을 돌파했다.

원/달러 환율은 한국시간으로 4일 오전 2시 서울 외환시장 주간 거래 종가 대비 19.6원 급등한 달러당 1,485.7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원/달러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가파르게 상승 폭을 키우다가 뉴욕증시 개장 30여분 후인 0시 5분께 달러당 1,500원을 넘겼다.

이후 1,506원 가까이 치솟았다가 다시 1,500원 선 밑으로 내려간 뒤 1,490원 선 아래에서 거래를 마무리했다.

미래에셋증권[006800] 서상영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전쟁 격화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이에 따른 달러 강세와 국채 금리 상승 여파로 나스닥이 한때 2.7%까지 하락하기도 했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는 이날도 유가와 환율을 추이를 지켜보면서 숨 고르기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이 순매도를 이어가는 가운데 개인이 하단을 방어하는 수급 공방전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미국 증시가 전쟁 조기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며 장중 낙폭을 축소한 만큼 국내 증시에서도 반발 매수 심리가 나타날 수 있다.

키움증권[039490] 한지영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장 초반 중동 지정학적 불안 지속, 미국 반도체주 급락으로 하방 압력을 받을 전망"이라며 "다만 전날 폭락 과정에서 해당 악재가 선반영된 측면이 있으며 저가 매수세 유입도 나올 수 있어 장중 받는 추가 하방 압력은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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