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산업생산 줄고, 소비·투자 증가…'중동 리스크' 변수(종합2보)

입력 2026-03-04 10:59
1월 산업생산 줄고, 소비·투자 증가…'중동 리스크' 변수(종합2보)

반도체 생산 4.4%↓…전산업생산 1.3%↓

설비투자 6.8%↑, 넉 달 만에 늘어…소매판매 2.3%↑



(세종=연합뉴스) 이대희 안채원 송정은 기자 = 반도체 생산 조정으로 전산업 생산이 석 달 만에 감소했다.

소비는 두 달 연속 증가하고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도입 확대에 큰 폭으로 늘어나는 등 지표별로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정부는 최근 양호한 소비자심리지수와 수출, 건설수주 등 상황을 감안해 향후 산업활동 주요 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전쟁에 휘말린 중동 상황에 따른 불확실성이 크다고 보고 실물경제 등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겠다는 방침이다.

◇ 반도체 생산, 석 달 만에 감소

국가데이터처가 4일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 지수(계절 조정)는 114.7(2020년=100)로 전달보다 1.3% 줄었다.

전산업생산지수는 국내 모든 산업의 재화·용역 생산활동을 수치로 나타낸 것으로 산업생산 흐름을 집약해 보여준다.

산업생산은 지난해 10월(-2.2%) 이후 11월(0.7%)과 12월(1.0%)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다가 지난 1월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이 -1.9%로 감소 폭이 컸다. 전자부품(6.5%) 등에서는 생산이 늘었지만, 반도체(-4.4%), 유조선 등 기타 운송장비(-17.8%) 등에서는 준 영향이다.

반도체 생산은 작년 11월(6.9%)과 12월(2.3%) 증가했다가 석 달 만에 감소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수출 단가가 오르고 업황 자체도 양호하지만, 지난 두 달간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작용하면서 조정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최근 반도체 수출호조에도 불구하고 생산이 감소한 것을 두고 "작년 9월에 피크를 찍은 후 물량 증가가 제한된 것 같다"며 "수출 증가에는 가격 효과가 컸다"고 설명했다.



◇ 소매판매 두 달 연속 증가…건설기성 줄고 수주는 늘어

내수 지표는 상대적으로 양호하다.

서비스 소비를 보여주는 서비스업 생산은 보합이었고,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는 2.3% 증가하며 두 달 연속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한파와 할인행사 영향으로 의복 등 준내구재(6.0%), 통신기기 등 내구재(2.3%), 화장품 등 비내구재(0.9%) 판매가 고루 늘었다.

통신기기는 해킹 사고에 따른 보상안으로 시행한 KT[030200]의 위약금 면제 조치에 따른 번호이동과 기기 교체 수요가 맞물리며 증가세를 견인했다.

투자 지표는 업종에 따라 희비가 교차했다.

국내에 공급된 설비투자재 투자액을 보여주는 설비투자지수는 6.8% 증가했다. 지난해 9월(8.1%) 이후 넉 달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15.1%) 투자가 활발했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투자는 41.1%나 급증하며 기계류(4.0%) 투자 전반을 견인했다.

반면 건설업체의 실제 시공 실적인 건설기성(불변)은 11.3% 급감했다. 2012년 1월(-13.6%) 이후 14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다만, 향후 건설 경기를 가늠하는 건설수주(경상)는 주택 건축과 철도 토목 수주가 동시에 늘며 전년 동월 대비 35.8% 증가했다. 5개월 만의 최대 증가 폭이다.

이 심의관은 "현재 건설 업황 자체는 부진하지만, 수주가 3개월 연속 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보합을 나타냈다. 앞으로의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7포인트(p) 상승했다.

정부는 전반적으로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중동 사태 전개 양상에 따라 향후 변동성이 있을 수 있다고 짚었다.

정부 관계자는 "유가 상승으로 인한 물가 변동으로 내수 쪽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사태가 장기화하고 심화해서 전반적인 세계 경제 성장세에 영향을 미친다고 가정하면 수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파급효과를 관계기관들과 함께 면밀히 점검 중"이라고 밝혔다.



chae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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