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인도, 외환시장 개입…유가 급등·달러 강세 완화 시도
투자은행 바클레이즈 "유가 상승으로 인니 재정 부담 가중"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인도네시아와 인도 통화당국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과 달러화 강세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에르윈 후타페아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 통화·증권자산관리 이사는 전날 성명에서 "BI는 현물환 시장과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 모두 지속해서 개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장 동향을 면밀하게 계속 관찰하면서 루피아 환율이 기초여건에 부합하도록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 중앙은행(RBI)도 인도 루피화를 방어하기 위해 소규모 개입을 진행 중이라고 익명을 요구한 뭄바이 외환 트레이더들이 전했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후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전날 아시아 통화들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다.
루피아화는 전날 달러당 1만6천845루피아까지 하락해 지난달 29일 이후 최대 하락 폭인 0.4%가 떨어졌다. 인도 루피화도 0.5%까지 하락하며 지난 6일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아시아 지역 대부분은 원유 순 수입국이어서 지속적인 국제유가 상승은 수입 비용을 증가시키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위험이 있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보고서에서 "유가 상승은 글로벌 투자자와 신용평가사들의 추가적 감시를 받는 인도네시아에 재정적 부담을 가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원유 공급 (차질) 충격은 경제적 타격과 경상수지 악화로 이어져 대부분의 아시아 통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한국 원화, 싱가포르 달러화, 인도 루피화는 다른 통화보다 상대적으로 더 취약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서면서 원유 수급을 중동에 의존해 온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이 큰 타격을 받게 됐다.
전날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장 중 한때 배럴당 82.37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13% 급등했고,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6.7% 상승한 77.74달러로 마감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도 한때 12% 급등했으며 종가는 배럴당 71.23달러로 전장 대비 6.3% 올랐다.
이번 공습이 지속하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s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