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 사망] 이란 공습 직전 '폴리마켓'서 대규모 베팅…내부자거래 논란

입력 2026-03-02 07:49
[하메네이 사망] 이란 공습 직전 '폴리마켓'서 대규모 베팅…내부자거래 논란

공습 몇 시간 전에 10센트 헐값에 매집…경쟁 플랫폼 '칼시'는 환불 공지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규모 공습을 가하기 직전 온라인 예측시장에 거액의 뭉칫돈이 베팅된 것으로 나타나 내부자 거래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에서는 이란 공습과 연관된 내기에 5억2천900만 달러(약 7천640억원)의 거래가 이뤄졌다.

이 거래에 참여한 계정 가운데는 내부자의 전형적인 특징을 보인 것들도 포함됐다고 분석업체 버블맵스가 밝혔다.

폴리마켓에서 총 120만 달러(약 17억원)의 수익을 올린 계정 6개는 24시간 이내에 베팅 자금을 조달했고 공습 일자를 지난달 28일로 특정했으며 공습 보도 불과 몇 시간 전에 개당 10센트 등 헐값에 이 같은 베팅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는 것이다.

니콜라스 바이만 버블맵스 최고경영자(CEO)는 "예측시장은 지정학적 사건에 직접 베팅할 수 있게 한 최초의 상품"이라며 "폴리마켓이 일반적으로 (디지털) 지갑만을 거래에 요구해 높은 익명성을 보장한다는 점과 결합하면 정보를 가진 (내부자) 참여자들이 조기에 행동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분석업체 폴리사이츠는 3월 말까지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실각할지를 묻는 내기에서 내부자 거래 정황을 포착했다.

일반 투자자들의 이에 대한 베팅은 40% 수준에 그쳤으나, 내부자로 의심되는 계정은 약 90%가 실각 쪽에 압도적으로 쏠려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내기 참가자들은 이와 같은 내부자 거래 등에 혼란과 분노를 표출했으며, 일부는 플랫폼의 판정에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폴리마켓은 '미국이 하메네이를 강제로 축출할 것인가'에 대한 거래에 대해 "미국은 살해에 단지 이바지하거나 조력했을 뿐"이라는 이유로 결과를 '아니오'로 판정해 이용자들의 항의를 받았다.

하메네이 퇴진과 관련한 내기에 5천500만 달러가 오간 다른 예측시장 플랫폼 '칼시'는 "누군가의 죽음을 조건으로 하는 시장은 제공하지 않는다"며 하메네이 관련 거래를 중단하고 투자금을 반환하겠다고 발표했다.

칼시가 이와 같이 결정한 것은 이 플랫폼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규제를 받기 때문이다.

반면 폴리마켓의 주요 거래 플랫폼은 미국 외 지역에 위치해 있고 미국 거주자를 고객으로 받아들이지 않아 CFTC의 감독 대상이 아니다.

지난달에는 이스라엘 예비군과 민간인 등 2명이 폴리마켓에서 이스라엘 군사 작전과 관련한 상품에 기밀정보를 이용해 베팅했다가 적발돼 기소된 바 있다.

com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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