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소각' 상법개정에 증권가 환호…"K디스카운트 종료선언"

입력 2026-02-26 10:37
'자사주 소각' 상법개정에 증권가 환호…"K디스카운트 종료선언"

"자사주 매입이 주식 고유가치 높이는 글로벌 표준으로 회귀"

수혜 종목 찾기도 박차…"업종별 접근보다 개별종목 정책 주목해야"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자사주의 원칙적 소각을 의무화하는 이른바 '3차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증권가는 이를 한 목소리로 환영하며 수혜주 찾기에 나섰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해창·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전날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3단계의 상법개정 완료는 K-디스카운트의 종료선언"이라고 평가했다.

수십년간 한국 증시의 고질적 저평가 원인으로 지목됐던 '거버넌스 불투명성'과 '지배주주 중심 의사결정' 체제를 근본적으로 개편하는 세 번째 단계가 이번 법개정이었다는 것이다.

두 연구원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뿐 아니라 백기사 활용과 인적분할시 신주배정 금지 등 조치가 동반되면서 자사주의 대주주 지배력 방어를 위한 우회 활용이 차단됐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자사주 소각으로 주식수가 줄면 수요와 공급 원리에 따른 가격 상승과 함께 동일한 기업가치와 배당금 총액으로도 주당순이익(EPS)과 배당금(DPS) 상승효과가 나타난다"며 "상법 개정을 통해 '자사주 매입'이 곧 발행주식수 감소로 이어져 주식 고유가치를 높이는 글로벌 표준으로 회귀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이제 시장의 관심은 기업들이 3월 정기주주총회와 이후 분기 실적발표에서 얼마나 실질적 변화를 보이는가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금융·지주 등 업종 중심의 '탑다운' 대응보다는 기업별로 발표되는 계획과 정책 현실화 여부를 '바텀업' 관점에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면서 "앞으로는 주주가치 제고를 본질적 경쟁력으로 인식하는 기업을 선별하는 것이 주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거버넌스 개선 입법은 자사주 의무소각 이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재명 대통령이 시급성을 강조한 과제로 주가 누르기 방지법, 중복상장 규제 관련 법안이 우선 과제로 언급되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법개정안 통과와 추가 거버넌스 개선 흐름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가 강화되며 코스피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요인으로 작용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3차 상법 개정이 특정 업종 및 종목 주가에 미칠 영향을 사전에 파악하려는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의 움직임의 움직임에도 한층 더 속도가 붙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엔씨소프트[036570]의 목표주가를 30만원에서 33만원으로 높여 잡으면서 아이온2, 리니지클래식의 양호한 성과와 더불어 보유 자사주 9.9%의 소각도 목표주가 상향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정경희 LS증권[078020] 연구원도 LG화학[051910]에 대한 투자의견을 이날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하면서 3차 상법 개정을 중요한 변화로 언급했다.

그는 "이는 결국 동사 보유 LG에너지솔루션[373220] 지분율(79.4%)에 영향을 미칠 듯하다"면서 "과거에도 시장의 요구가 있었지만, 이사의 주주충실 의무가 총주주로 정의된 1차 개정에 이어 주총을 앞두고 자사주 소각 의무화까지 통과되면서 일반투자자들의 가치 제고 요구가 실질적 영향력을 가지게 될 듯하다"고 말했다.

최관순 SK증권[001510] 연구원은 "대주주 중심 의사결정이 국내 지주회사 할인의 주요 원인이었던 만큼 자사주 의무 소각으로 지주회사 할인요인 중 하나가 제거됐다"면서 1년 6개월의 소각유예기간이 부여된 만큼 "단기 셀온(sell-on·호재 속 주가하락)보다는 중장기적 리레이팅 과정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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