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방한에 K-바이오 훈풍…브라질 진출 확대

입력 2026-02-25 15:36
룰라 방한에 K-바이오 훈풍…브라질 진출 확대

삼성바이오에피스·SK바이오팜, 중남미서 협력 강화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최근 브라질 정상의 방한을 계기로 우리나라 바이오 산업이 중남미 진출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 SK바이오팜[326030], 젠바디, 녹십자MS, 옵토레인 등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방한으로 23일 열린 '한-브라질 비즈니스 포럼'에서 브라질 시장 진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바이오·의약·진단키트 등 분야에서만 양국 기업 간 협력 MOU가 5건 성사됐다.

바이오 업계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브라질에서 한국 바이오의 시장 지배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본다.

한국바이오협회 등에 따르면 브라질은 중남미 최대 제약 시장으로 전 세계 기준으로는 10위권에 속한다.

성장 잠재력도 크다. 브라질 의약품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55조원에서 연평균 8.8% 증가해 2032년에는 약 107조원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 바이오는 브라질 정부가 2008년 도입한 '생산적 개발 파트너십'(PDP) 제도를 기반으로 이전부터 브라질 시장을 공략해왔다.

PDP는 글로벌 제약 기업과 브라질 현지 제약사 및 국영 연구기관이 3자 간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계약으로, 글로벌 기업은 제품 생산 기술을 브라질 제약사 및 연구기관에 일정 기간 전수하며 자사 제품을 공급하게 된다.

글로벌 제약사는 정해진 기간 공보험 물량 공급권을 보장받고 기술 이전 이후에는 일정 규모의 로열티를 받을 수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PDP를 활용해 브라질 시장에 진출한 대표 사례다.

이 회사는 2019년 국내 기업 최초로 PDP 제도를 활용해 브라질 보건부와 현지 제약사 바이오노비스, 국영 연구기관 바이오맹귀노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브렌시스'를 출시했다.

2020년에는 제품군을 항암제로 확장하며 트라스투주맙 성분 바이오시밀러 중 최초로 PDP 계약을 체결하며 '온트루잔트'를 론칭했다.

이후 지금까지 브라질에서 제품 총 8종을 품목 허가받으며 현지 시장에 안착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번 MOU를 발판으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와 항암제를 넘어 후속 제품의 공급 기회를 다수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SK바이오팜의 중남미 시장 확보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 회사는 작년 10월 중남미 제약사 유로파마와 인공지능(AI) 기반 뇌전증 관리 플랫폼 상용화를 위한 조인트벤처 '멘티스 케어'를 설립했다.

양사는 2022년부터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 중남미 출시를 위해 협력해왔으며 멘티스 케어를 토대로 디지털 헬스케어 영역까지 협업 범위를 확대했다.

멘티스 케어는 SK바이오팜의 뇌파 분석 AI, 웨어러블 디바이스 기술을 기반으로 실시간 발작 예측 기술 중심의 환자 맞춤형 경고 시스템과 데이터 기반 임상 의사결정 지원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이번 MOU는 중남미와의 기존 협력 체계를 강화하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오 업계는 향후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디지털 헬스 등 다양한 분야 모두가 브라질 진출을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이들 분야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룰라 대통령 방한을 기점으로 한국 바이오 기업의 브라질 시장 내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브라질에서의 성공 모델을 발판 삼아 기타 중남미 국가로의 시장 확대를 기대해 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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