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꿈의 6천피' 코앞에 둔 코스피, 韓증시 새 시대 열리나
간밤 뉴욕증시 상승 마감…AI 파괴론 완화·美체감경기 개선
한국증시 투자심리 지표 일제 상승…코스피200 야간선물 0.82%↑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25일 코스피는 '꿈의 지수대'인 6,000선 돌파를 시도할 전망이다.
전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23.55포인트(2.11%) 오른 5,969.64에 거래를 마감했다.
'6천피'까지 불과 30.36포인트만 남겨놓은 수준이다.
미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에 반발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5%의 글로벌 관세 등 '플랜B'를 가동한 여파로 하락 출발했던 코스피는 기관의 대규모 순매수에 힘입어 상승 전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2조3천745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조2천866억원, 1천965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 순매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유입된 개인자금으로 보이는 금융투자 순매수가 2조6천297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기관은 업종별로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이 속한 전기·전자 업종(1조8천322억원)을 집중적으로 순매수했으며, 이 중 1조7천824억원이 금융투자 순매수였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0만 전자'와 '100만 닉스' 고지에 올랐다.
간밤 뉴욕증시는 3대 주가지수가 일제히 반등하며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7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7% 상승한 채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1.04% 뛰었다.
미국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경제 상황과 전망을 수치화한 소비자신뢰지수가 개선세를 보인 것이 주식시장 강세로 이어졌다.
미 경제조사단체 콘퍼런스보드는 2월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91.2(1985년=100 기준)로 전월(89.0·수정치 기준) 대비 2.2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88.6)를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소비자의 단기 미래 전망을 반영한 기대지수는 72.0으로 전월 대비 4.8포인트 상승하면서 비관적 분위기가 다소 완화되는 모양새였다.
이에 더해 지난달 인공지능(AI) 도구 '클로드 코워크'를 선보이면서 AI 산업이 산업 전반에 대격변을 일으킬 것이란 공포를 불러일으킨 AI 기업 앤트로픽이 일부 기술기업과의 파트너십을 발표한 것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은 "앤트로픽이 기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엑셀, 지메일 등과 결합하는 엔터프라이즈용 플러그인을 발표하며 소프트웨어 기업들에 대한 잠식 우려를 성능 개선 기대로 전환시킨 점이 투자 심리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와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의 연설도 있었으나 금융시장 영향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쿡 이사는 AI가 아이디어 창출과 지식 축적 속도를 높여 장기적으로 생산성을 높일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고용시장에선 이미 저경력 화이트칼라 중심의 단기적 충격이 진행 중인 만큼 경제가 성장해도 실업률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서 연구원은 "결국 쿡과 월러 이사는 AI가 잠재성장률 및 중립금리 상승 변수이며 단기적으로 고용과 물가 경로를 복잡하게 할 것이라고 진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증시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지표는 일제히 올랐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3.77% 뛰었고, MSCI 신흥지수 ETF도 1.57% 상승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1.45% 오른 가운데 러셀2000지수와 다우 운송지수는 각각 1.19%와 0.87% 상승했다. 코스피200 야간선물은 0.82% 올랐다.
한지영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한국시간으로 26일 새벽 발표되는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대기심리 속 전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이 상존하겠지만, AI 불안 완화 등에 따른 미국 증시 반등에 힘입어 장중 6,000선 돌파를 시도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최근 코스피는 미국발 역풍 속에서도 고유의 상방요인에 힘입어 전 세계 대장주 지위를 유지 중이고, 사실 6,000을 넘어 그 이상의 지수 레벨업을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가 조성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설 연휴 이후 4거래일간 6조8천억원을 순매수한 금융투자라는 특정 수급 주체로 쏠림이 심화되는 것은 단기적 고민거리라고 짚었다.
한 연구원은 "차익거래, 파생 헤지 수요도 있겠으나, 개인들이 개별 주식 순매수보다 ETF 순매수로 추격 매수를 한 성격이 내재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특정 주체의 수급 쏠림 현상이 심화될수록 증시 전반에 걸친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높아졌다는 점이 과거의 경험이었기에 현시점에서 일간 단위 주가 상승을 추격하기보다는 주도주 중심의 기존 포지션을 유지하는 것이 잠재적인 수급 변동성 국면에 대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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