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000] 한달여만 1,000포인트 올랐다…올해도 압도적 세계 1위

입력 2026-02-25 10:09
수정 2026-02-25 10:16
[코스피 6,000] 한달여만 1,000포인트 올랐다…올해도 압도적 세계 1위

상승 속도도 최고…3,000→4,000 넉달·4,000→5,000 석달·5,000→6,000 한달

증권가, 코스피 질주에 연간 목표치 줄상향…노무라 "8천피도 가능"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코스피가 꿈의 지수라 불리던 '5천피'(코스피 5,000포인트)를 넘어서 '6천피'를 달성하기까지는 불과 한 달여밖에 걸리지 않았다.

지난해 상반기 코스피는 정치적 혼란 속에 정체 국면을 나타냈으나 '코스피 5,000 달성'을 목표로 내건 새 정부 출범 이후 빠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해 6월 20일 장중과 종가 모두 사상 처음으로 3,000포인트를 넘어섰고 약 4개월 후인 10월 27일 4,000대를 돌파했다.

이후 인공지능(AI) 거품론이 대두되면서 미국 기술주가 주춤하자 코스피도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연말 '산타 랠리'를 계기로 코스피는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일단 올라가기 시작한 코스피는 거침없이 질주했다.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1월 2일 4,224.53으로 장을 연 코스피는 12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9일 종가 기준 4,904.66까지 치솟았다. 12거래일 연속 상승은 2019년 9월 4∼24일(13거래일) 다음으로 가장 긴 기록이었다.



1월 22일 코스피는 장중 5,019.54까지 오르며 '꿈의 5천피'를 달성했다. 지수는 5,000선 터치 후 상승세가 둔화해 4,942.53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후인 같은 달 27일에는 5,084.85에 장을 마감해 종가 기준으로도 5,000선을 넘어섰다.

4,000에서 5,000이 되기까지는 약 3개월이 걸리면서 앞서 1,000포인트 오르기까지의 시간을 한달가량 단축했다.

코스피는 꿈의 지수를 찍은 후 오히려 상승세가 더 가팔라졌다.

종가 기준 5,000선을 넘어선 지난 1월 27일 이후 이날까지 코스피가 전장 대비 하락한 날은 4일에 불과했다.

이달 들어서는 코스피가 급등락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도 나타났다.

지난 2일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 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된 데 이어 다음날인 3일 매수 사이드카, 6일 다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유가증권시장의 뜨거운 열기는 코스닥 시장으로도 번지면서 지난 19일에는 코스닥 시장에서도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뜨거운 투자 열기 속 코스피는 지난 19일부터 5일 연속 상승하며 이날 개장과 함께 6,000선을 돌파했다.

5,000에서 6,000으로 1,000포인트가 오르기까지 걸린 기간은 불과 한 달 남짓이었다.

코스피는 연초 이후 40% 넘게 올라 20% 남짓의 상승률을 보인 튀르키예와 대만, 브라질, 태국 등을 제치고 압도적인 수익률 1위를 달리고 있다. 25% 넘게 상승한 코스닥도 2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코스피는 76% 올라 주요 20개국(G20) 및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 큰 폭으로 따돌리고 1위를 기록했다.



역대급 '불장'은 그동안 주식시장에 큰 관심이 없던 사람들을 시장으로 불러 모으며 증시 자금도 사상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고객이 증권사 계좌에 넣어둔 잔금의 총합인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달 27일 100조원을 돌파해 지난 2일 사상 최대인 111조2천965억원까지 늘었다. 최근 수치인 지난 23일 기준 108조2천900억이다.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달 29일 처음 30조원이 넘었고, 지난 23일 31조7천123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는 지난달 28일 처음으로 1억개를 넘어서 지난 23일까지 1억169만9천368개로 집계됐다.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예탁 자산이 10만원 이상이면서 최근 6개월간 한 차례 이상 거래가 이뤄진 위탁매매 계좌 및 증권저축 계좌를 말한다.

한국 인구가 약 5천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국민 1명당 주식거래 계좌를 2개 이상 보유한 셈이다.

코스피의 급등 랠리에 증권가는 올해 예상치를 다시 올려잡고 있다.

키움증권은 최근 올해 코스피 예상 상단을 기존 6,000에서 7,300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지영 연구원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과 케빈 워시 차기 의장 체제 하 연방준비제도(연준·Fed) 통화정책의 불확실성, 미국 인공지능(AI)주 수익성 불안 등 대외 상황이 그다지 녹록지 않지만, 코스피는 그만한 외풍에 견딜만한 펀더멘털(기초여건)과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노무라금융투자는 올해 상반기 코스피 목표치로 최대 8,000을 제시했다.

신디 박·이동민 연구원은 "상법 개정의 실질적 이행,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구조적 개선, 주주권 보호의 후퇴 방지 등이 담보된다면 코스피가 8,000선도 넘어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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