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종료·감원 확산…중소 게임사 '한파'

입력 2026-02-23 15:49
조기 종료·감원 확산…중소 게임사 '한파'

신작 흥행 부진에 구조조정·무급휴직 잇따라

투자 한파·시장 포화가 경영 위기 심화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얼어붙은 스타트업 투자와 격화하는 모바일 게임 시장 경쟁 여파로 중소 게임업체를 중심으로 조기 서비스 종료와 구조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 개발사 클로버게임즈는 최근 신작 '헤븐헬즈' 출시 일주일여만에 개발 인력 상당수를 내보내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지난 4일 출시된 '헤븐헬즈'는 서브컬처(애니메이션풍) 장르의 수집형 RPG다.

클로버게임즈는 '애니메이션 X 게임 페스티벌(AGF)'에 2년 연속 참가하며 '헤븐헬즈'에 명운을 걸어왔으나, 경쟁작 대비 부족한 게임성과 버그가 논란이 되며 주요 앱 마켓 매출 순위에서 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제작진은 지난 13일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업데이트 스펙을 확보한 후 글로벌 시장 확장을 통한 장기적인 서비스를 목표로 변함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지했으나, 이용자들은 여전히 서비스 종료로 가는 수순 아니냐며 의구심 어린 시선으로 보고 있다.



국내 중소 개발사 하운드13이 개발하고 웹젠[069080]이 퍼블리셔를 맡아 지난달 출시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드래곤소드'도 최근 개발이 좌초된 상태다.

하운드13 측은 2대 주주인 웹젠이 약속한 선지급 계약금 60%를 지급하지 않았다며 퍼블리싱을 종료한다고 밝혔고, 이에 웹젠 측은 하운드13 측이 추가 투자 논의 중 먼저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며 이용자들이 결제한 금액 전액을 환불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드래곤소드'는 지난달 21일 출시 후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출시 다음날 중국 대형 게임사 하이퍼그리프의 기대작 '명일방주: 엔드필드'가 출시되며 주목도 면에서 크게 밀린 것으로 전해졌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하운드13은 최근 자금 부족으로 전 직원 무급휴직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조이시티[067000]도 2024년 출시한 서브컬처 모바일 게임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 제작진 30%가량을 권고사직 형태로 내보냈다.

'스타시드'는 국내 론칭 1년 만인 작년 9월에는 일본 시장에 출시하는 등 서비스를 한동안 이어왔으나, 이후 경쟁작들이 시장에 하나 둘씩 나오며 지표가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드컴플릿 자회사 픽셀트라이브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293490]가 지난해 9월 정식 출시한 모바일 액션 RPG '가디스오더'도 출시 40여일만에 흥행 저조로 업데이트 중단을 선언했다.

이후 개발사가 파산 수순을 밟으며 '가디스오더'는 지난달 말일을 기해 게임 서비스를 완전히 종료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시기 활발했던 게임 스타트업 투자가 수년 전부터 마르면서 신작이 흥행에 실패하면 게임은 물론 회사 자체가 접히는 경우가 늘고 있다"라며 "AI 등장으로 개발·아트 직군 신규 인력 채용도 줄어드는 추세"라고 전했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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