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우위' 중국, 전기화물선 도전…민관 기업 개발 속도

입력 2026-02-23 10:55
'전기차 우위' 중국, 전기화물선 도전…민관 기업 개발 속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전기차 분야에서 우위를 확보한 중국이 이번에는 전기 화물선 분야에 도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업계는 자국의 조선업과 배터리 역량을 활용해 단거리용 여객선을 넘어서 전기 화물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중국 교통부 통계를 보면 중국 내륙 수로에서 가동 중인 전기 및 대체연료 선박은 1천척 이상이며, 이 가운데 전기 선박은 485척이고 대다수는 강에서의 여객선으로 쓰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 민관 일각에서 전기 화물선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원양 화물선보다는 중국 국내용에 방점을 두고 있다.

남부 푸젠성 소속 국유기업인 푸젠성선박공업그룹은 지난 7일 내륙 수운용 순수 전기 화물선을 진수했으며, 이 선박은 최대 1천t을 화물을 실을 수 있고 한번 충전으로 200㎞를 운항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인 CATL은 산둥성 국유기업인 지닝에너지와 협업해 최대 적재 중량 2천t, 1회 충전 시 최대 운항 거리 270㎞인 전기선박을 개발했다.

이 선박은 지난해 12월 5척이 진수됐고 지닝에너지 측이 추가로 50척을 주문한 상태다.

CATL은 이에 대해 "추가 주문은 전기 화물선이 기술적 시연에서 대규모 상업적 운용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CATL은 전기선박 설루션 수출도 하고 있으며, 프랑스 해운사 CMA CGM과 전기 바지선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 선박은 지난해 6월 건조에 들어갔고 올해 중 운항에 들어갈 예정이다. 해당 바지선은 182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이며 베트남 내 180㎞ 노선에서 운항하게 된다.

CATL은 운항 거리를 늘려 향후 3년 안에 자체 개발한 순수 전기 선박으로 바다를 항행하겠다는 목표를 지난해 말 제시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의 저탄소 정책 및 각종 지원책에 힘입어 중국 조선사들이 전기선박에 더 자신감을 갖게 됐다.

전기 화물선 도입을 위해서는 초기 투입비용 및 원양 해운에 따른 기술적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

푸젠성선박공업그룹은 전기 선박은 배기가스가 없고 운영 비용도 적지만 배터리 및 전기 추진 시스템이 고가인 만큼 초기 투입 비용이 크다고 설명했다.

CATL은 전기 선박의 초기 투입 비용이 디젤 선박의 2배 이상이라면서도 선사 측이 배터리를 완전히 구매하는 대신 임대하는 방식을 통해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높은 습도와 염분, 지속적인 진동 등 극한의 해양 환경에서도 배터리가 작동해야 한다면서, 20년 이상의 배터리 수명 확보와 탄탄한 배터리 충전망 구축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기선박의 미래는 조선·항만·전력·금융업체 등 여러 분야의 시너지에 달려 있다고 봤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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