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의 자기반성…"지나친 자신감에 큰 실수"
구체적 사례는 언급 안 해…간혹 말실수에 판단 실책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보기 드문 '자기반성'으로 세간을 놀라게 했다.
19일(현지시간) 프랑스앵포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인공지능(AI)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를 방문해 이례적으로 자기의 잘못을 시인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현지 매체 브뤼트 인디아와 인터뷰에서 "지나치게 자신감을 가질 때마다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고백했다. 이 발언을 구체화해달라는 요청에 개별 사례를 언급하진 않았으나 일부 연설을 거론했다.
그는 "뭐든지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할 때 때로는 그것이 잘못 이해되기도 하고, 그러면 나중에 매우 난처해진다"면서 "타인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덜 민감하게 생각할 때 과신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마크롱 대통령이 구체적 사례를 들진 않았으나 프랑스에선 2024년 6월 그가 하원을 갑자기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결정한 일을 대표적인 자기 과신에 따른 실책으로 평가한다.
당시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국민연합(RN)이 돌풍을 일으키자 조기 총선을 치러 극우 바람을 잠재우려 기획했다. 유권자들이 극우 세력 부상을 경계해 중도 진영의 범여권에 힘을 실어줄 거란 계산이었으나 오히려 의회 내 RN 의석수는 늘리고 범여권의 힘을 축소하는 역효과만 낳았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의 전 고문이자 멘토인 알랭 맹크는 마크롱을 '자기도취자'로 묘사하며 그의 무모함이 프랑스의 제도를 위태롭게 하고 2027년 대선 전 극우 세력을 부상시켰다고 꼬집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종종 말실수도 한다.
그는 2024년 12월 사이클론으로 엄청난 피해를 본 프랑스령 마요트섬을 찾았다가 주민들의 야유와 항의에 부딪히자 "여러분은 프랑스가 아니었다면 1만배는 더 곤경에 처했을 것"이라고 말해 야권에서 "식민주의적 발상"이라고 비판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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