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인니, 무역협정 서명…상호관세 19% 유지·팜유는 무관세(종합)

입력 2026-02-20 13:36
美·인니, 무역협정 서명…상호관세 19% 유지·팜유는 무관세(종합)

인니 핵심 광물 美 수출 제한 철폐…55조원 규모 투자 협약 11건도 체결

백악관 "위대한 협정 이행 의지 재확인"…프라보워 "많은 현안 합의"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미국과 인도네시아가 지난해부터 협상을 이어온 무역 협정에 최종 서명했다.

미국은 인도네시아산 제품에 부과하는 국가별 관세(상호관세)는 19%로 유지하되 팜유 등 일부 품목에는 무관세 혜택을 주기로 했다.

20일(현지시간)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새 국제기구 '평화위원회'의 첫 이사회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최근 미국을 찾은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하고 상호 무역 협정에 서명했다.

미국 백악관은 두 정상이 워싱턴DC에서 회담했다며 이번 협정은 양국이 경제 안보를 강화하고 경제 성장을 촉진함으로써 지속적인 번영으로 이어지도록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국은 그동안 지속해서 기울인 노력을 만족스럽게 평가하고 이 위대한 협정을 이행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또 두 정상이 장관 등에게 끊임없이 성장하는 양국 동맹의 새로운 황금기를 위한 추가 조치를 하라고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양국은 미국으로 수출하는 인도네시아산 제품에 부과하는 국가별 관세(상호관세)는 기존에 합의한 19%를 유지하고, 인도네시아로 수출하는 거의 모든 미국산 제품에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또 인도네시아는 미국 제품에 대한 비관세 장벽도 없애고 핵심 광물과 기타 산업용 원자재의 미국 수출 제한도 철폐하기로 합의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인도네시아가 자국 투자자에게 적용하는 조건과 유사하게 미국 기업의 핵심 광물과 에너지 자원 투자를 허용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도 성명에서 자국산 커피, 초콜릿, 천연고무, 향신료에 부과되던 미국 관세가 면제된다고 설명했다.

또 주요 수출품인 팜유를 포함한 1천700여 개 품목도 관세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이를랑가 하르타르토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 장관은 워싱턴DC에서 자국 언론과 온라인으로 연 기자회견에서 "이번 협정은 양국 주권을 존중한다"며 "양국 모두에 윈윈(win-win)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인도네시아산 섬유 제품은 서명 이후 협의할 '저율관세할당'(TRQ)제에 따라 0% 관세가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TRQ는 기준 연도를 정한 뒤 일정 물량 비중까지는 관세를 면제하거나 낮게 적용하되, 이 기준을 넘긴 물량부터는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제도로 상대국의 제품이 일정 물량 이상으로 수입되는 것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 양국 기업은 384억달러(약 55조6천억원) 규모의 투자 협약 11건도 체결했다.

협약에는 인도네시아 기업들이 향후 미국산 대두 100만t, 옥수수 160만t, 면화 9만3천t 등을 구매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2030년까지 최대 500만t의 미국산 밀을 사들이기로 약속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지난 18일 미국 상공회의소가 주최한 경제 포럼에서 "지난 몇 달 동안 매우 집중적으로 (미국과) 협상했다"며 "많은 현안에서 확고한 합의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AP는 양국이 핵심 광물 분야에서도 협력하기로 합의했으나 세부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최근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 무기화에 맞서 핵심 광물 무역블록을 결성하려는 미국은 핵심 광물 수출 제한을 해제하도록 인도네시아를 설득하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강대국 사이에서 '가교'나 '중립적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미중 경쟁을 염두에 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4월 인도네시아에 상호관세 32%를 부과했고, 무역 협상을 통해 같은 해 7월에는 이를 19%로 낮췄다.

이후 양국은 최근까지 무역 협정의 세부 사항을 놓고 계속 논의했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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