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합주 또 찾은 트럼프 "관세덕에 철강 호황…공화당이 이겨야"
중간선거 캠페인 시동걸며 표심 공략…경제정책 성과 홍보
자신과 결별한 그린 前의원 지역구…보선앞 공화 후보 지원사격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조지아주를 찾아 관세 정책 덕분에 철강 산업이 다시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자신의 경제 성과를 부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조지아주 롬의 철강업체 쿠사 스틸 공장에서 연설하며 "내가 '트럼프 관세'라고 부르는 것 덕분에 쿠사 스틸의 사업이 다시 호황을 누리고(booming)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외국산 철강·알루미늄과 그 파생 제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공장을 가리켜 "이렇게 활기찬 곳을 보니 기쁘다. 아시다시피 약 1년 반 전만 해도 이렇게 활기차지 않았다"며 "내가 보고 있는 이 모든 새 철강과 장비들은 우리의 관세 덕분에 설치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대법원이 관세 정책의 적법성을 심리 중인 것과 관련, "관세가 없으면 모두가, 온 나라가 파산할 것"이라며 "대통령으로서 나는 국가 안보를 목적으로 관세를 부과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3개월간 근원 인플레이션이 1.4% 수준으로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면서 물가 문제도 자신이 해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관세를 지렛대로 글로벌 제약사들의 미국 내 약값 인하를 끌어낸 것을 거론하며 "공화당이 (선거에서) 이겨야 한다"라고도 말했다.
이번 조지아 방문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합주를 중심으로 현장 행보를 이어가며 공화당 지지층 결집과 표심 공략에 나선 선거 캠페인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펜실베이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 지난 1월에는 미시간을 찾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조지아주의 한 체인 레스토랑을 방문, 식당 종업원들을 향해 "팁에는 세금이 붙지 않는다"(No tax on tips)고 말하며 감세 정책 성과를 홍보하기도 했다.
백악관은 별도 자료를 내고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조치로 가계 실수령 소득이 증가했다며 조지아의 평균 가구는 올해 세금 3천86달러를 절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찾은 조지아주 롬은 지난 1월 사임한 공화당 소속 마조리 테일러 그린 전 연방 하원의원의 지역구(조지아 14선거구)였다.
그린 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인 우군이었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 논란, 외교 정책, 의료비 문제 등과 관련한 행정부의 대응을 비판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결별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지아 방문은 다음 달 10일 그린 전 의원의 공석을 채우기 위해 치러지는 보궐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후보 지원과 당내 결속을 강화하려는 행보로도 풀이됐다.
이번 보선에는 공화당 후보만 13명 등 총 18명이 출마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가운데 검사 출신 클레이 풀러 후보를 공개 지지한 상태다. 이곳에선 본선거를 앞두고 지난 16일부터 조기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한때 자신의 열렬한 지지자였던 그린 전 의원과의 결별 이후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에서 이번 보선은 트럼프 대통령의 '마가(MAGA·미국을 더 위대하게)' 진영 장악력을 가늠하는 시험대 성격도 갖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 도중 풀러 후보를 연단 위로 불러올려 재차 지지 의사를 표명하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또 이번 방문은 지난 1월 연방수사국(FBI)이 조지아주에서 민주당 최대 지지 기반인 풀턴 카운티의 선거 기록을 압수수색한 이후 한 달도 안 돼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게 패한 2020년 대선이 '부정선거'였다는 주장을 이어왔으며, 조지아를 그 핵심 지역 가운데 하나로 지목해왔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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