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리한 합의 위해 우선 이란에 제한적 '코피작전' 검토"
WSJ "핵포기 압박위해 일부시설 타격하는 제한적 작전 트럼프에 제안돼"
"공격받고도 이란이 핵포기 안하면 정권교체 염두 광범위 작전 가능성"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대한 유리한 핵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일단 이란에 대해 '코피작전'으로 불리는 제한적 공격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고위 보좌관들은 이같은 대(對)이란 공격 옵션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여러차례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얼마나 진지하게 고려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이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초기의 제한적 공격은 일부 군사시설과 정부기관을 겨냥할 것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하면 며칠 내로 수행 가능하다.
핵농축프로그램 포기를 압박하기 위한 '1단계 공격'에도 이란이 핵포기에 응하지 않을 경우, 즉 이란과의 핵 협상이 결렬됐다고 최종 판단될 경우 미국은 광범위한 전면전을 통해 아야톨라 하메네이 정권 전복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WSJ은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WSJ에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을 점차 강화할 수 있으며, 소규모로 시작해 이란 정권이 핵 활동을 해체하거나 정권이 붕괴할 때까지 더 큰 공격을 명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의 정권 교체를 목표로 삼는 전면전은 1주일 정도로 고려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며, 중동 전역으로 전쟁이 확산할 위험이 있다는 의견도 트럼프 행정부와 전문가들 사이에 존재한다.
조만간 군사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 속에 미국은 추가 항공모함(제럴드 포드호)을 이란 해역으로 이동시키고 F-35, F-22, 지휘통제 항공기 등 전략 자산을 배치하는 등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에 대한 핵 포기 시한을 "10일이나 15일. 거의 최대한도"로 제시하면서 협상이 결렬되면 "나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도 핵 협상이 결렬될 경우 미국의 선제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국가 시스템을 전시 체제로 전환하고 항전 의지를 밝히고 있다.
한편, 소규모 초기 공격을 통해 이란과의 핵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 방식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 폐기를 위해 트럼프 1기 시절 검토됐던 '코피 전략'(bloody nose strategy)이 연상된다고 WSJ은 짚었다.
북미 사이에 "화염과 분노", "미 본토 타격" 등의 표현이 오가면서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됐던 2018년 당시 미 백악관에선 실제로 북한에 대한 제한적 선제 타격이 검토됐던 것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미국은 결국 선제 타격 카드를 접었고, 이후 대화 국면이 전개된 가운데 북미 정상은 3차례 만났지만, 결국 북핵 폐기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zhe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