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봉서 공무원 시위 확산에 SNS 전면 차단

입력 2026-02-19 23:49
가봉서 공무원 시위 확산에 SNS 전면 차단

가짜뉴스·명예훼손 방지 명분…야권 "권력 남용" 주장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아프리카 가봉에서 교사, 공무원 등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페이스북과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전면 차단했다.

19일(현지시간) AP, AFP 통신에 따르면 가봉 미디어 당국은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SNS와 디지털 플랫폼을 차단한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당국은 성명에서 가짜뉴스 확산, 개인이나 기관에 대한 명예훼손, 정보 보호 위반 등을 차단 이유로 들며 "표현의 자유는 기본권이지만 법을 위반하며 행사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등이 이날까지 가봉 내에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메신저 서비스인 왓츠앱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니퍼 멜로디 삼바트 대통령실 대변인은 프랑스 방송 TV5MONDE(테베생크몽드)와 인터뷰에서 이번 조치가 특히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을 소유한 메타를 겨냥했다.

삼바트 대변인은 사회적 결속을 해치는 명예훼손 게시물 등에 대해 1년 반 이상 경고했음에도 메타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가봉 야권은 이번 조치에 대해 권력 남용이라고 비판했다.

가봉에선 낮은 임금과 물가 상승에 따른 생활고 등을 주장하며 교사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브리스 올리귀 응게마 대통령은 일부 식료품과 건설자재에 대한 세금, 수입관세 유예 등 대책을 발표했지만 시위는 보건 등 다른 분야 공무원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인구 230만명인 가봉은 산유국으로 1인당 국민총생산(GDP)이 2024년 기준 9천308달러로 아프리카 다른 국가에 비해 적지 않은 수준이지만 40%에 이르는 청년실업률과 큰 빈부격차 등이 문제로 지적된다.

공화국수비대 사령관이었던 응게마 대통령은 2023년 대선에서 알리 봉고 온딤바 당시 대통령이 3선 성공을 발표하자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으며 이듬해 대선에서 94%가 넘는 득표율로 당선됐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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