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전쟁 초기 사망자 하마스 발표치보다 훨씬 많았다"
국제연구팀, 16개월간 사망자 7만5천명 추정…당시 하마스는 5만명 발표
"부상자 중 최소 4만6천명 '재건수술' 필요한 상태"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전쟁 발발 이후 첫 16개월 동안의 실제 사망자가 당시 현지 보건당국이 발표했던 수치보다 약 2만5천명 많은 7만5천명 이상이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경제학자, 인구통계학자, 역학자, 조사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국제 연구팀이 수행한 이 같은 연구 결과가 이날 국제 의학 저널 란셋에 실렸다.
연구팀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2023년 10월 7일부터 2025월 1월 5일까지 가자지구에서 총 7만5천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 가운데 56%인 4만2천200명은 여성, 어린이, 노인이었다.
하마스의 통제를 받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당시 사망자 수를 4만9천90명으로 발표했다. 이는 연구진 집계와 2만5천명 이상 차이가 난다.
현지 당국이 전쟁 사망자를 실제보다 과소 집계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연구팀은 직접적인 전쟁 폭력이 아닌 영양실조, 치료받지 못한 질병 등 간접 영향으로 인한 사망자도 8천200명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가자지구 인구를 대표할 수 있도록 신중하게 선정된 2천가구를 대상으로 가족 구성원의 사망에 관한 자세한 내용을 묻는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수행됐다.
연구진은 "수집한 증거들은 2025년 1월 5일 기준 가자지구 인구의 3∼4%가 폭력적으로 사망했으며, 분쟁으로 인해 간접적으로 발생한 비폭력적 사망자 수도 상당하다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쟁 사망자의 정확한 수치 산출에는 오랜 시간과 많은 자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 저자 중 한명인 마이클 스파갓 영국 로열 홀러웨이 런던대 교수는 "가자지구에서 희생된 모든 사람에 대한 완전한 집계가 이뤄지기까지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자지구에서 전쟁 중 공습이나 드론 공격 등에 다친 수만 명의 사람들이 재건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연구 결과도 19일 학술지 이클리니컬메디신에 실렸다.
미국 듀크대, 런던 가이 앤 세인트 토머스 NHS 재단 신탁, 가자지구 알 시파 병원 연구진은 2023년 10월 7일부터 2025년 5월 1일까지 가자지구에서 약 11만6천명이 다쳤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 중 최대 4만6천명은 외상 등으로 손상된 신체 부위를 복원하는 재건 수술이 필요할 것으로 연구진은 추정했다.
연구진은 "원조, 교육 프로그램, 의료 인프라 재건을 통해 가자지구 내 재건 수술 역량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지 않으면 수만 명의 환자에게 수술로 해결 가능한 장애가 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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