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CCTV 춘제특집 로봇기업 출연 대가 '협찬비' 200억원 넘어"

입력 2026-02-19 11:54
수정 2026-02-19 13:13
"中CCTV 춘제특집 로봇기업 출연 대가 '협찬비' 200억원 넘어"

홍보효과 노린 로봇업체들 참가 경쟁…"생방송후 주문량 150%↑"

<YNAPHOTO path='AKR20260219073200083_01_i.gif' id='AKR20260219073200083_0101' title='중국 춘제 갈라쇼에서 취권 선보인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 caption='[유튜브 CCTV 채널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지난 16일 방영된 중국 춘제(春節·설날) 저녁 특집 TV 프로그램에 휴머노이드 로봇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문을 두드리면서 출연 대가 '협찬비'가 수백억원을 호가했다고 중국 매체들이 전했다.

19일 중국 차이신에 따르면 베이징·선전·상하이 등에서 중국중앙TV(CCTV) 출연료 접촉을 해본 로봇업체들은 로봇 공연 협찬비가 1억위안(약 210억원) 이상으로 치솟았다고 전했다.

CCTV가 매년 춘제 전날 저녁 방영하는 '춘완'(春晩) 시청은 중국인들의 대표적인 명절 여가다. CCTV에 따르면 올해 춘완 콘텐츠는 TV와 뉴미디어 등 전체 매체를 합쳐 시청·조회수 230억6천300만회로 전년 대비 37.3%의 증가율을 보였고, TV 생방송 점유율은 79.29%로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 춘완에 로봇을 등장시킨 유니트리(Unitree·위수커지<宇樹科技>)가 세계적인 홍보 효과를 누리고 성장하면서 올해 다른 중국 로봇 업체들의 출연 문의도 늘었다고 차이신은 전했다.

올해 춘완에는 지난해에도 나왔던 중국 대표 로봇 업체 유니트리에 더해 매직랩(MagicLab·모파위안쯔<魔法原子>), 갤봇(Galbot·인허퉁융<銀河通用>), 노에틱스(Noetix·쑹옌둥리<松延動力>) 등 네 곳의 업체가 출연했다.

유비트리는 CCTV에 별도의 비용을 내지 않았으나, 몰려든 다른 업체들 사이에서는 출연을 놓고 '입찰 경쟁'이 벌어졌다고 차이신은 설명했다. 협찬비가 1억위안 이상을 호가했고, 5억위안(약 1천50억원)에 독점 공연 기회를 요구하는 업체도 많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유니트리와 노에틱스의 투자자인 서우청홀딩스의 캄위 총경리는 "춘완 출연료 제안을 듣고 내 첫 반응은 '투자자의 돈은 광고비를 내는 데 쓰는 것이 아니다'였다"며 "그런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 아직 초기 단계인 로봇은 확실히 노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억명의 시청자가 지켜보는 무대에서 실수 없는 공연을 펼치면 브랜드 인지도가 자연스럽게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로봇 공연은 판매량 확대로 이어졌다. 중국 신경보에 따르면 올해 춘완 방송 시작 2시간 만에 전자상거래 플랫폼 징둥의 로봇 검색량은 전일 대비 300% 넘게 증가했고, 고객 문의량은 460%, 주문량은 150% 늘었다.

춘완 출연 비용이 커지자 자체 공연을 준비한 업체도 있었다. 지난 9일 상하이 소재 휴머노이드 로봇 업체 애지봇(AgiBot·즈위안<智元>)은 빌리빌리·징둥·웨이신(위챗)·더우인(중국판 틱톡)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무용·노래·마술 등 생중계 공연을 선보였다.

애지봇 관계자는 "나는 춘완이라는 국민 플랫폼에 오르기를 매우 희망하지만, 회사 전체 예산이 제한적이라 연구·개발 비용을 우선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까지 총 네 차례 춘완 무대에 올랐던 중국의 또다른 대표적 로봇 업체 유비테크(UBTECH·여우비쉬안<優必選>)는 올해는 출연하지 않았다. 업체 측은 "상장사로서 우리는 실제 상황 응용에 더 집중하고 있다"며 "지출하는 모든 돈은 투자자에 책임을 져야 하고, 현재 자금은 연구·개발에 더 투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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