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르드 ECB총재 임기 전 조기사퇴 고려"
FT "내년 프랑스 대선서 극우후보 당선 대비 마크롱에 선택권 주려"
ECB "임기 종료에 대해 어떤 결정도 안해"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출신인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내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 전 조기 사임할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현지시간) 전했다.
한 소식통은 FT에 라가르드 총재가 내년 10월 끝나는 8년 임기를 채우지 않고 내년 4월 프랑스 대선 이전에 퇴임하는 걸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퇴임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유럽연합(EU)의 핵심 기관 중 하나인 ECB의 새 수장을 선택할 수 있게 하려는 의도라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다.
프랑스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차기 대선에 출마할 수 없는 마크롱 대통령이 라가르드 총재 후임자 선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길 지난 수개월간 원했었다고 전했다.
내년 프랑스 대선에서 EU 회의론자인 극우 국민연합(RN) 인사가 당선될 경우 ECB 등 EU 기관과 프랑스의 관계가 복잡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FT는 분석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지낸 후 2019년부터 ECB 수장을 맡아왔다. 그의 ECB 취임은 마크롱 대통령과 당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라가르드 총재는 ECB 수장을, 독일 국방장관이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은 EU 집행위원장을 맡기로 합의한 결과라는 게 정설이다.
ECB는 그러나 FT에 "라가르드 총재는 자신의 임무에 전념하고 있으며 임기 종료와 관련해 어떤 결정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CB 통화정책위원인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도 이날 프랑스 하원 위원회에 "라가르드에 대한 소문을 읽었는데 확인해본 바로는 (믿을만한) 정보로 보이진 않는다"며 "소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피에로 치폴로네 ECB 집행이사도 기자들에게 라가르드 총재의 조기 사임설에 대해 "아는 바 없다"며 총재가 "중앙은행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으며 필요한 힘과 에너지로 우리를 이끌고 있다"고 했다.
FT가 지난해 12월 유럽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파블로 에르난데스 데 코스 전 스페인 중앙은행 총재와 클라스 노트 전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가 유력한 차기 ECB 총재로 꼽혔다. 이자벨 슈나벨 ECB 집행이사와 요아힘 나겔 독일연방은행 총재도 ECB 수장직에 관심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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