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 총선 압승 이끈 라흐만 총리 취임…35년 만에 남성 총리
임기 5년 시작…장관·부장관 등 각료 49명도 함께 취임 선서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최근 방글라데시 총선에서 옛 제1야당인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의 압승을 이끈 타리크 라흐만(60) BNP 총재가 총리로 취임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방글라데시 국회 의사당 남쪽 광장에서 라흐만 신임 총리의 취임식이 열렸다.
그동안 대통령궁에서 총리 취임식이 열렸으나 이번에는 관례를 깨고 야외에서 행사가 진행됐다.
모함메드 샤하부딘 방글라데시 대통령이 주재한 취임식에서 라흐만 총리는 장관과 부장관 등 각료 49명과 함께 취임 선서를 했다. 중국, 인도, 파키스탄 등 각국 대표단도 참석했다.
라흐만 총리는 무함마드 유누스 최고 고문(총리격)이 이끈 과도정부로부터 국가 통치권을 넘겨받고 5년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방글라데시에서 35년 만에 취임한 남성 총리다.
라흐만 총리는 총선 승리 후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질서를 회복하고 부패를 척결해 국가를 변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새 내각에서 아미르 카스루 마무드 초두리 전 상무부 장관이 신임 재무부 장관으로 임명됐으며 과도 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카릴루르 라흐만이 신임 외무부 장관으로 발탁됐다.
라흐만 총리는 방글라데시 유력 정치 가문의 후계자다. 그의 어머니는 방글라데시의 첫 여성 총리(재임 1991∼1996년, 2001∼2006년)를 지낸 칼레다 지아 BNP 전 총재이고 아버지는 지아우르 라흐만 전 대통령(재임 1977∼1981년)이다.
그는 영국에서 17년 동안 망명 생활을 하다가 지난해 12월 말 귀국했고, 곧바로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라흐만 총리는 2024년 대학생 시위를 유혈 진압한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의 집권이 끝난 뒤 지금까지 이어진 정치적 혼란을 수습하고 의류 등 핵심 산업을 재건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앞서 옛 제1야당인 BNP가 이끈 연합은 지난 12일 치러진 총선에서 300석 가운데 212석을 차지해 압승했다.
방글라데시 최대 이슬람주의 정당인 '자마트 에 이슬라미'(이하 자마트당)와 10개 정당 연합은 77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이번 총선은 하시나 전 총리의 집권이 끝난 뒤 처음 치러지는 선거였다. 하시나 전 총리는 대학생 시위대에 밀려 인도로 달아났고 현재까지 귀국하지 않고 있다.
반인도적 범죄 혐의로 기소된 그는 지난해 11월 방글라데시 다카 법원에서 열린 궐석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보고서를 통해 2024년에 3주 동안 벌어진 반정부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대 1천4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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